logo
“가고시마 상륙 후 규슈 관통”…일본 태풍 ‘링링’, 기록적 집중호우 우려
국제

“가고시마 상륙 후 규슈 관통”…일본 태풍 ‘링링’, 기록적 집중호우 우려

조보라 기자
입력

현지시각 21일 오후, 일본(Japan) 가고시마현에 제12호 태풍 ‘링링’이 상륙해 규슈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느린 속도로 인해 22일까지 규슈 전역에서 기록적 집중호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지 정부와 주민들의 대응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태풍 링링은 이날 오후 5시께 가고시마현 히오키시 부근에 상륙해, 규슈 남부와 북부로 강한 비구름을 몰고 왔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0m로 집계됐다. 당초 가고시마현 서쪽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관측됐으나, 기상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며 단시간 내 태풍으로 발달해 이례적으로 곧바로 육상에 진입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드물다는 것이 일본기상청의 설명이다. NHK 등 현지 매체는 “규슈 해상에서 생성돼 즉시 상륙한 이번 태풍은 일본 기상 관측에서 흔치 않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태풍의 이동이 매우 느려, 규슈 남부와 북부에 최대 300㎜, 80㎜의 강수량이 각각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신속히 설치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실시간 상황 전파와 대피 권고를 진행하면서 산사태와 침수 등 2차 피해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가고시마현 이치키쿠시키노시에서는 시간당 120㎜에 달하는 폭우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주변 비구름이 규슈 일대에 장시간 머물며, 위험한 폭우가 될 수 있다”며 “주민들은 안전 확보에 나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일본 정부와 지방정부는 정보 수집과 함께 인명 피해 예방에 실시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주요 언론도 이번 태풍의 전개 상황과 일본 내 대응 태세를 신속히 전하며, 가고시마 등 규슈 지역의 혹서·호우 패턴과 연계된 기후위기 논쟁을 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에서 상륙까지의 짧은 시간, 이동 속도의 둔화 모두가 이상 기상 패턴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태풍이 남긴 교훈과 피해 복구 방향이 일본의 재난 대응 역량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일본의 대처와 함께, 향후 기후 변화 속 아시아 지역의 재해 대응 체계 변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태풍링링#일본기상청#가고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