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 회복이 개혁보다 시급’”…경제상황 점검·추경 우선→정국 재편 향방에 이목
한 줌의 숨결마저도 경제의 파동에 흔들리는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풍요로운 미래보다 당장의 민생을 껴안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은 2일 경기도 성남주민교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가장 먼저 경제 상황 점검을 지시할 것임을 밝히며, 개혁보다 ‘민생 회복’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그의 메시지는 지금 이 나라에 긴장과 위안, 기대와 주목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개혁의 칼끝보다, 이재명이 택한 첫 행보는 서민의 목소리다. 그는 “개혁해야 할 과제들이 널려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민생과 경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내수 진작을 위한 30조 원 이상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직접 언급하며 ‘국민 충직 기준’과 ‘유능함, 청렴함’을 인선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흠결 논란보다는 반성과 변화에 더 무게가 실린 그의 인사 방침은 경제난과 실업, 위기의 골목상권에서 고개를 들어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띄운 듯하다.

국무총리, 비서실장, 수석 인사 등 핵심 참모부터 신속히 임명해야 국정 동력이 살아난다고 바라본 그는 "대통령실 구성원 결정 없이는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당정관계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일상화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당정은 소통과 협의가 일상적”이어야 하며, 당의 자원을 국정 전반에 활용할 뜻임을 드러내며, 혼자 고민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리더십을 표방했다.
외교 분야에서도 “국민 이익 중심의 실용 협상과 정책”에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미국이나 중국 등 강한 리더십의 현상에 대해선 “국가 이익 우선의 리더가 ‘스트롱맨’으로 불린다”면서 자주적인 외교 노선을 강조했다. 검찰 개혁과 같은 현안에 대해서도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선”을 찾겠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내비쳤다.
인사의 ‘배제 기준’ 과도함에 대한 비판도 다시 한 번 언급됐다. “수십 년 전 실수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이들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며, 성장과 변화를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드러났다. 실제로 이재명 캠프에는 권오을 전 의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다양한 인사가 합류했다. 통합의 가치를 앞세운 포용과 연대의 일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또 “국민 속에 있어야 비로소 살아갈 수 있다”며 ‘도어스테핑’보다는 기자 간담회 등 직접 소통을 선호함을 밝혔다. 정치권에서 불거진 짐 로저스 회장 관련 의혹에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등 상대 진영이 본인의 문제부터 해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재명의 이번 발언은 영남권 등 전국적인 민심 변화도 반영한다. 그가 “대선 현장에서 체감하는 민도는 예전과 다르다”며 유세장에 몰린 인파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듯, 현실의 무게를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지역 곳곳에서 포착된다. 대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그의 행보는 향후 국정 운영과 각종 정책 결정의 형태를 예고한다.
정치권은 앞으로 이재명의 ‘민생 우위’ 전략이 현장 표심과 융합되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긴장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 논의를 비롯해 새 정부의 경제·민생 정책 기조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