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전성배 네 번째 소환”…김건희 의혹·공천 청탁 정국 흔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특혜 의혹 및 공천 거래 논란이 격랑에 휩싸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3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다시 소환하며,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을 잇는 정치권 비리가 정국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검팀이 국회로부터 공식 수사 권한을 부여받은 후, 구속 만료를 앞둔 전성배씨에 대한 기소 및 추가 조사 수순이 임박하면서, 향후 대응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전성배씨는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로 도착했다. 2024년 7월 21일 구속된 뒤 네 번째 출두였다. 특검팀은 전씨가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공모해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받고, 교단 현안 청탁을 대가로 주도했다는 알선수재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또한 특검팀은 전성배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수 유력자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1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고, 이를 '윤핵관' 등 핵심 관계자들에게 공천 청탁 명목으로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들여다봤다.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세우기 위해 통일교 신도 동원을 추진했다는 점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윤씨에 대한 공소장에는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 전씨를 통해 통일교 측에 당원 가입을 요청했다”는 특검팀 판단이 적시돼 파문이 확산됐다. 다만 전성배씨 측은 모든 혐의에 대해 일관해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정치권은 특검 수사 및 전씨 기소를 앞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실의 도덕성과 공천 거래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씨 주장과 검찰 수사 내용에 다수 과장이 있다”며 정치적 의도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치권 인사 연루가 드러날 경우 2026년 총선 구도 전체가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특검팀은 전씨의 구속만료일인 9일 이전 구속기소 방침에 무게를 두고,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브로커로 지목된 사업가 김씨까지 소환 조사하며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김씨는 박창욱 경북도의원, 박현국 봉화군수를 소개하며 선거 전 문자 메시지로 공천 청탁을 중개하고, 선거 후 “덕분에 모두 당선됐다”고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금품 수수 내역, 기도비 명목 자금의 실제 성격에 대한 사실 규명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날 국회는 전성배 소환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특검 결과와 기소 여부를 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