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위성 27기 발사 또 연기…스페이스X와 우주 인터넷 전면전→스타링크와 글로벌 경쟁 격화”
우주를 향한 인간의 집념과 기술이 교차하는 플로리다 스페이스 코스트 해안가에는, 이번 주 또한 굵은 빗줄기와 강풍이 머물렀다. 아마존이 두 번째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 발사를 준비하던 현장은, 예기치 않은 자연의 변수 앞에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는 10일 현지 시각, 아마존의 27기 저궤도 인터넷 위성 발사 일정을 6월 16일로 공식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날씨 속에, 한때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프로젝트 카이퍼'는 지난 4월 첫 27기 위성을 우주에 실어 올린 후, 이번 두 번째 발사를 통해 총 54개 위성군을 구축하려 했다. 각각의 위성은 인간 사회의 연결망을 지구 곳곳에서 한층 넓히고자 준비되었지만, 기후의 불확실성 앞에 잠시 멈춤을 택했다.

세계는 이미 우주 인터넷 시대의 거대한 변곡점을 목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3천 기 이상의 위성망, 그리고 1년 내 절반인 1,618기 이상의 위성 추가 배치를 예고했다. 연말 위성 인터넷 상용화에 나서는 발걸음은, 스페이스X가 이미 세계 중저궤도를 지배하고 있는 '스타링크'와의 경쟁을 예고하며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다.
2019년 이후 스페이스X는 7천 기가 넘는 위성을 발사해 글로벌 시장의 한가운데에 섰고, 아마존 또한 잠시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파죽지세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술력의 과시를 넘어, 세계 인터넷 연결의 지형 자체를 다시 그릴 예비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시장과 산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시장 진입이,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의 서곡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어마어마한 투자 규모와 네트워크 효율성, 그리고 글로벌 시장 파이 확대를 둘러싼 변수가 운명처럼 깃들어 있다.
두 거인은 이제 우주에서 지상을 향한 거대한 포석을 놓고 있다. 아마존과 스페이스X 양강 체제가 굳어지면, 글로벌 위성통신 산업은 새로운 패권의 시간을 맞을 것이다. 한때 창공을 두드린 바람과 구름은 결국, 인간의 야망이 지구촌 구석구석에 미치는 또 다른 역사의 시작임을 다시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