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작전 보고 있었다”…조은석 특검, 장호진 전 외교안보특보 소환해 안보라인 교체 경위 집중 조사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의혹을 둘러싸고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이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특검팀이 2025년 8월 19일, 장호진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며 당시 안보실장 재직 시기와 관련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장호진 전 특보에게, 재직 중 육군드론작전사령부가 추진한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의 내용과 보고 경위, 의사 결정 과정 전반에 대한 진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V(대통령) 보고서’의 실제 대통령 보고 여부와, 외교안보 라인 연쇄 교체 배경 등 조직 내부 논의 구조도 중점적으로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드론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무인기 작전 관련 V 보고서가 안보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것으로 전달받았다”는 진술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V 보고서 자체는 2023년 6월부터 7월 사이 기획에 돌입해 9월 초 완성됐다는 진상도 새롭게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어 지난해 8~9월 사이, 장호진 전 안보실장이 특보로 이동하고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으로 내정되는 등 외교안보 최고위직 연쇄 인사 변화의 배경을 집중 조사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을 전격 교체한 데 대해 “비상계엄과 연계된 급박한 인사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장호진 전 특보 역시 인사 발표 하루 전 갑작스럽게 교체 사실을 통보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적인 인사 절차였으며, 특정 작전이나 정국 변화와 직접 연계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해왔으나,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미 관련 드론사 관계자 소환을 마쳤고 향후 ‘V 보고서’ 작성부터 대통령 보고, 라인 이동까지 인사의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파헤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수사가 당시 청와대 안보실 인사의 진짜 동기와 무인기 투입 작전의 청와대 전달 경위를 규명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긴장감을 표하고 있다.
국회는 조만간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입법 및 청문회 개최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