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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엘보우, 조기 관리가 관건”…팔꿈치 통증 질환 예방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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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엘보우, 조기 관리가 관건”…팔꿈치 통증 질환 예방법 주목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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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안쪽 통증, 이른바 ‘골프 엘보우’가 최근 직장인과 주부 골퍼들 사이에서 크게 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골프 인구 확대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팔꿈치 힘줄에 무리가 가는 운동성 손상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골프 엘보우는 조기에 관리하고 운동 전후 습관만 잘 들여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며,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올바른 자세를 핵심 예방 수칙으로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생활 스포츠 대중화와 근골격계 질환 대응’의 분기점이라고 해석한다.

 

골프 엘보우는 팔꿈치 안쪽에 있는 굴곡근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프채를 흔들 때 손목이나 팔꿈치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자세 자체가 잘못된 상태에서 동일 동작을 반복하면 쉽게 나타난다. 증상은 물건을 쥐거나 돌릴 때 팔 안쪽에서 저릿함이 느껴지며, 심하면 손목까지 통증이 확산될 수 있다.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 배드민턴, 요리사, 목수 등 손과 팔 사용량이 많은 이들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특히 주 2~3회 정기적으로 라운딩을 하거나, 손목 힘을 과하게 사용하는 운동 초보자(‘골린이’)의 발병 비율이 높다. 운동 전 스트레칭 부족, 잘못된 그립, 다운스윙 시 힘 배분 실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나 팔 사용이 잦은 직업군, 최근 골프 입문에 관심 갖는 20~30대 직장인도 고위험군이다.

 

홍지성 연세센트럴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최근 연습장에서 무리해 스윙을 반복하는 직장인 환자가 늘고 있다”며 “예방을 위해 운동 전후 철저한 스트레칭, 스윙 자세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예방 수칙의 핵심은 손목과 팔꿈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다. 팔꿈치를 곧게 펴고 손바닥을 아래로 해, 반대 손으로 손등을 눌러 15초간 걸쳐 스트레칭 하고, 반대 동작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스윙 시 손목을 고정하고 어깨와 몸통 회전에 집중하는 바른 자세가 팔꿈치 부담을 줄여준다. 가능하면 프로의 코칭을 받아 자세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육 강화도 중요하다. 1kg 가벼운 아령이나 물병을 들어 손목 굽힘·펴기 동작을 15회씩 3세트 반복하거나 테니스공을 쥐었다 펴는 악력 운동을 병행하면 예방 효과가 커진다.

 

팔꿈치 보호대 착용 역시 도움이 되나, 위치와 압박 강도에 따라 오히려 혈류 방해 등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 보호대는 팔꿈치 안쪽에서 5~7cm 아래, 굴곡근이 닿는 곳에 배치하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여유 있게 차는 것이 적당하다. 라운딩, 장시간 손목 사용 작업 전후에만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홍 원장은 “장시간 보호대 착용은 오히려 근육 의존성을 키워 해가 될 수 있어, 평상시에는 근력 강화와 스트레칭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프 엘보우가 처음 시작됐을 때는 스트레칭, 냉찜질, 휴식만으로도 회복 가능하다. 그러나 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일상생활 기능 저하가 있으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초음파 유도 주사,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근막이완 치료, DNA·프롤로 주사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70~80% 이상 회복률을 보여, 조기 치료가 장기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업계는 생활체육 인구 확대로 골프 엘보우를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 관리가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 전 스트레칭, 바른 자세, 근력 강화가 가장 확실한 재발 방지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질환 관리법이 실질적으로 대중 스포츠와 국민 건강 증진에 접목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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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엘보우#스트레칭#비수술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