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中 증시로 대거 유입”…중국 2년 만에 자산 흐름 반전
현지시각 23일, 중국(China) 국가외환관리국은 외국계 자금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주식 및 펀드 자산을 101억 달러(약 13조9천억 원) 순증했다며, 팬데믹 이후 약 2년 동안 이어진 자금 이탈 흐름이 유입세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중 갈등 지속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국제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이 크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특히 5~6월에는 순증액이 188억 달러(약 25조9천억 원)까지 치솟으며 중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뚜렷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상하이 종합지수는 2.76%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6.86%나 올라 투자심리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성장세, 일부 글로벌 달러 자산 신뢰 약화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는 중국 채권시장에도 집중됐다. 외국인 보유 위안화(RMB) 채권 규모는 6천억 달러(약 828조2천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내 주식·채권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3~4%에 불과해, 시장 규모와 유동성 측면에서 추가 유입 가능성도 높다. 영국 ‘공적통화금융포럼’(OMFIF) 조사에선 세계 75개국 중앙은행 중 30%가 향후 위안화 자산 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중국 경제 기초 체력, 내수 진작책, 완화적 금융정책, 환율 안정 유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일보 등 현지 언론은 위안화표시 외국계 채권인 ‘판다본드’의 누적 발행액이 1조 위안(약 192조 원)을 돌파하며, 외국인 투자 신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전했다.
미국(USA)의 무역 정책 및 달러 강세에 대한 불안, 중국 내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세계 2위 규모 자본시장의 유동성 장점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금융시장이 다시 글로벌 투자자들 레이더에 진입했다”고 평했다.
글로벌 투자 흐름이 다시 중국으로 쏠리면서, 향후 미중 분쟁과 달러-위안화 환율 변동성, 중국 금융정책의 영향력 등이 자본시장의 변수로 꼽힐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시장 개방 속도와 정책 신뢰가 외국인 투자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중국 시장으로의 자금 회귀가 글로벌 금융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