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산업 협력 강화”…이재명, 싱가포르 로런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 개최
정치적 협력 확대를 둘러싸고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 싱가포르의 로런스 웡 총리가 맞붙었다. 신성장산업과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 간 전략적 공조 강화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아시아 경제 동맹의 주도권 경쟁과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협력 강화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중은 동아시아 질서와 직결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월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를 공식 환대하고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정상 양측은 방명록 서명 및 기념 촬영 이후 구체적인 현안 논의에 나섰다. 양국은 이날 회담 직후 신성장 산업 분야 등에서 실질적 협력을 도모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회담 성과를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대내외에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이어 대통령실 오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산업의 공동 발전과 디지털, 에너지, 공급망 등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협력 방안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 인터뷰에서 “동아시아의 기적을 함께 이뤄낸 한국과 싱가포르가 21세기 리더 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양국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상회담 직후 진행될 공동 언론발표에서는 업무협약 세부 내용과 경제·과학기술·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 합의 수준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로런스 웡 총리의 공식 방한이 성사됨에 따라 싱가포르와의 고위급 소통 채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역내 디지털경제 허브 국가로 꼽히는 만큼,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이번 정상회담의 외교적 함의를 주목하고 있다. 여권은 “동아시아 경제·안보 구도 재편에 한국과 싱가포르의 전략적 결속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야권은 “정상 외교가 단기간에 제도·사업으로 안착하려면 내실 있는 후속조치와 실질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협력 MOU가 구체적 투자 계획과 연계될 경우 국내 신성장동력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양국이 국제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세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효적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실무 차원의 후속 협의와 신성장산업 공동 개발 방안을 집중 검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