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첫 100홀드 주인공”…전상현, LG전 기록 달성→팀 필승조 견인
긴 시간 마운드에 남아 있었던 전상현은 조용한 미소로 동료들과 포옹했다. 전광판에 ‘100’이라는 숫자가 올라간 순간, 잠실구장에 모인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 감동을 나눴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상현의 자신감과 묵묵한 투혼이 드디어 결과로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 투수 전상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전체로 19번째 기록이며, 타이거즈 구단 소속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이날 경기에서 전상현은 8회 중반 등판해 안정적인 투구로 팀의 중간을 든든히 지켰다. 강한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은 KIA 불펜진의 중심축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팀 분위기가 흔들릴 때마다 누구보다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킨 전상현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전상현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IA에 입단했다. 데뷔 이후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정규리그 통산 31승 23패 25세이브, 100홀드, 평균자책점 3.42의 견고한 수치를 남겼다. 올 시즌 성적 또한 4승 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64로 꾸준함을 증명하고 있다.
경기 후 소감에서 전상현은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자신감 있게 던진 것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감독, 코치진, 불펜 포수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부상과 연투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스스로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며 책임감을 표했다. 2020년 마무리 경험이 있던 그는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홀드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어깨 부상과 재활 과정도 전상현의 커리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는 “재활을 하면서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꾸준히 버틴 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어 매우 보람차다”고 전했다.
마무리 투수 복귀 관련 질문에는 “지금의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상현은 앞으로도 부상 없이 꾸준하게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임을 드러냈으며, 현실적으로 더 많은 홀드 기록에 욕심을 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LG 트윈스와 시리즈 2차전을 이어간다. 전상현의 안정적인 활약 덕분에 팀 불펜진 역시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록의 순간은 마치 선수와 팬 모두의 묵직한 응원과 바람이 모여 완성된 새로운 시작점처럼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