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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으로 8강행”…안세영, 싱가포르오픈 여지아민 격파→3연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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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으로 8강행”…안세영, 싱가포르오픈 여지아민 격파→3연패 도전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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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고요가 깃든 아침, 안세영이 코트 위를 지배했다. 관중석마다 흐르던 긴장과 기대, 그 모두는 안세영의 움직임 하나, 셔틀콕의 리듬에 따라 달라졌다. 그녀의 손끝에서 이어진 잇단 드롭샷과 스매시, 여지아민을 압도했던 승부에는 이번 시즌 거침없는 상승 곡선의 힘이 분명히 드러났다.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안세영은 세계랭킹 11위 여지아민을 2-0(21-14 21-13)으로 완승하며 8강 무대를 밟았다. 시작부터 빠른 발놀림과 정교한 셔틀 구사가 인상적이었다.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여지아민도 안세영의 견고한 수비와 넓은 시야 앞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완승으로 8강행”…안세영, 싱가포르오픈 여지아민 격파→3연패 도전 / 연합뉴스
“완승으로 8강행”…안세영, 싱가포르오픈 여지아민 격파→3연패 도전 / 연합뉴스

1세트의 흐름은 일찌감치 안세영 쪽으로 넘어갔다. 21-14로 앞서며 세트 포인트를 챙기더니, 이어진 2세트에서도 중반 이후부터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네트 앞에서의 노련한 드롭샷, 코트 구석을 찌르는 스매시가 작렬하며 21-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8강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와 다시 마주한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1승 1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최근 2경기는 모두 안세영의 손을 들어줬다. 무엇보다 2025년 들어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아직 패배가 없는 무결점 기록이 인상적이다.

 

경기 직후 안세영은 “매 순간 집중하며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차분함과 기대감이 뒤섞인 박수가 오래 울렸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활약도 빛났다. 남자복식의 서승재-김원호 조가 프랑스 포포프 형제를 2-1로 꺾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 김혜정-공희용 조 역시 각각 태국, 캐나다 조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이른 여름, 코트 위에는 땀방울에 섞인 사연과 조용한 희망이 감돌았다. 안세영이 천위페이와 펼칠 8강전은 다시 한 번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지켜낼 시간이다. 싱가포르오픈에서 만나는 그녀의 진심은 3연패라는 또 하나의 역사가 될지, 배드민턴 팬들의 눈길이 모인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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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싱가포르오픈#여지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