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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승부 갈랐다”…이정후, 콜로라도전 안타로 존재감→샌프란시스코 8-2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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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승부 갈랐다”…이정후, 콜로라도전 안타로 존재감→샌프란시스코 8-2 완승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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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스 필드를 가득 채운 에너지 속에서, 이정후는 6회초 타석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방망이를 들었다. 사흘 만에 찾아온 타격 기회, 5구째 시속 154㎞ 패스트볼을 절묘하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오랜 침묵을 깨며 샌프란시스코 벤치를 뜨겁게 달군 이 순간, 긴장과 환호가 겹쳐졌다.

 

이정후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두 타석에서 아쉬운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 앤서니 몰리나의 힘 있는 공을 공략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8회 타석에서는 볼넷까지 얻어내며 3타수 1안타 1볼넷, 시즌 타율 0.259를 유지했다. 최근 결장 이후 복귀전에서 값진 안타를 기록한 점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좌전 안타로 침묵 깨다”…이정후, 콜로라도전 3타수 1안타 / 연합뉴스
“좌전 안타로 침묵 깨다”…이정후, 콜로라도전 3타수 1안타 / 연합뉴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콜로라도를 상대로 8-2 대승을 거뒀다. 시즌 69승 69패, 정확히 승률 5할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공고히 했다. 선발 투수 덩가이웨이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해 팀 안정에 기여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이날 패배로 2025시즌 99패에 도달하며,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최다패 기록을 떠안았다. 3일 벌어질 3연전 2차전에서 다시 패할 경우, 리그 최초로 100패를 찍게 된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이정후의 안타와 상대팀의 연패 상황을 지켜보며 각기 다른 감정을 쏟아냈다. 조용히 돌아가는 그라운드 위, 사소한 한 방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돼 모든 흐름을 이끌었다. 콜로라도와 샌프란시스코의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9월 3일 열린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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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콜로라도로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