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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국내 하락·국제 상승 엇갈려”…환율 1,374원대 진입 영향 확대
경제

“금값 국내 하락·국제 상승 엇갈려”…환율 1,374원대 진입 영향 확대

김서준 기자
입력

7월 9일 국내 금값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국제 금시세는 반대로 소폭 오르며 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도 1,374원대로 상승하며 금 거래 환경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움직임이 수급, 글로벌 금융정책, 환율 등 복합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금 1돈 시세는 549,225원으로 전일(551,925원)보다 2,700원, 0.5% 하락했다. 반면 삼성금거래소가 집계한 국제 금 1돈 시세는 매수 기준 398.43달러(547,325원), 매도 기준 398.66달러(547,641원)로 각각 0.56달러, 768원 상승했다. 국제 금시세는 같은 기간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값, 국내 하락·국제 상승 ‘엇갈린 흐름’…환율 1,374원대 진입 (금값시세)
금값, 국내 하락·국제 상승 ‘엇갈린 흐름’…환율 1,374원대 진입 (금값시세)

국내 금값 하락과 국제 시세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7월 9일 원·달러 환율은 1,374원으로 전일 대비 2.2원 뛰었다. 환율 상승은 금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통상 국내 금값에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나, 실제 거래소 내 호가 시스템 및 내수 수급 변화에 따라 시세 추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거래대금은 119억 원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됐다.

 

최근 7일간 금 1돈 국내 시세 변화를 보면 7월 1일 546,150원에서 3일 553,275원 고점 도달 이후 완만히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9일 시세는 최근 주간 평균인 549,745원보다 520원 낮은 수준이며, 30일 평균(551,221원)과 비교해도 1,996원 하락했다. 최근 1년 사이 최고가 613,238원보다는 64,013원(10.4%) 낮고, 최저가 327,788원 대비로는 67.6%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단기 조정에도 불구 중장기적으로는 금값이 고점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금값이 소폭 오름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전망과 미국 경제지표 호·불혼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지정학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금이 헷지(hedge) 수단으로서 여전히 강한 매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금값이 극단적 약세보다는 점진적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한다.

 

반면 국내 금시장은 한국거래소의 수급·세제·투자 수요 등 특수 요인과 시차 반영구조 탓에 국제 시세와 다소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조적 한계로 일시적 시세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 판단에 보다 면밀한 해석이 요구된다.

 

실물자산인 금은 △국제 시세 △환율 △국내 수급 등 다층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최근 시장처럼 방향성 혼조가 심할수록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금값 방향성은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외환 동향, 주요 거시지표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금의 본질적 가치와 국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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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한국거래소#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