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집중의 서막”…신네르, 무세티 격파→US오픈 4강 신화 도전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가 긴장 속에 숨죽인 채 두 이탈리아 선수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관중의 함성은 신네르가 포인트를 쌓을 때마다 뚜렷하게 터져 나왔고, 승부의 흐름은 어느새 그에게 집중됐다. 신네르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이탈리아 프라이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단식 세계 1위 신네르는 4일 열린 US오픈 8강전에서 무세티를 3-0(6-1 6-4 6-2)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로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US오픈 4강까지 진출하며, 시즌 4대 메이저 모두에서 4강 무대를 밟는 기록을 써냈다.

이 경기에서 신네르는 강력한 리턴과 정확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선수 간 준준결승이라는 역사적 의미 속에서 신네르는 투어 이상급 대회 이탈리아 매치업 16전 전승이라는 내부 경쟁 최강자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4강전에서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과 대결한다. 오제알리아심은 앞선 8강에서 디미노어와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3-1로 승리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오제알리아심이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최근 신시내티 대회 맞대결에서는 신네르가 2-0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신네르는 이번 승리로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 26연승이라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조코비치가 보유한 27연승, 그리고 페더러의 40연승 기록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만약 US오픈 우승에 성공한다면 신네르는 조코비치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신네르가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을 동시 석권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하드코트에서 로저 페더러 이후 17년 만의 US오픈 남자 단식 2연패에 도전한다. 알카라스, 조코비치가 맞붙는 또 다른 준결승 결과와 함께 결승전 매치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팬들은 연이은 메이저 대회에서 신네르가 만들어가는 기록의 행진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응집력과 인내, 그리고 차가운 침착함으로 무장한 채 그는 새로운 역사를 향해 또 한 번 라켓을 든다. US오픈 준결승전은 다음 경기 일정에 맞춰 테니스 팬들의 뜨거운 시선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