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1순위의 무게”…이가현, 신한은행 품에 안기다→팬들 뜨거운 박수
경기도 부천체육관의 시간은 특별하게 흘렀다. 모든 시선이 드래프트 무대에 쏠린 가운데, 신한은행이 전체 1순위로 수피아여고 포워드 이가현을 선택하자 관중석에는 환호가 차올랐다. 미래를 향한 팀의 한 수가, 이가현의 담담한 표정과 겹쳐지며 경기장엔 색다른 긴장감이 맴돌았다.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인천 신한은행의 1순위 선택이 화두였다. 180센티미터의 신장과 긴 윙스팬, 넓은 어깨를 바탕으로 한 이가현의 피지컬 자산은 물론, 대표팀에서 이미 국제 경쟁력을 보여준 득점력이 한껏 주목받았다. 실제로 2023년 FIBA U-16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최다인 평균 24.8득점을 기록했던 이가현은, 최근 U-19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세계 9위에 올려놓으며 새로운 재목임을 증명했다.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은 “이가현의 신장은 물론, 넓은 시야와 침착한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가현 역시 “꿈에 그리던 무대에 오르게 돼 기쁘다”며 “신속히 팀에 적응해 전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순위로 뽑힌 온양여고 이원정, 3순위 사천시청 고리미 등 각 팀의 전략적 선택이 이어졌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박영진 코치의 딸 박소영, 단국대 박지수 등 새로운 얼굴들이 무대에 올라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올해 드래프트는 전체 40명 참가에 14명이 이름을 올려 35%의 선발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2.8%에 비해 감소했고, 역대 통산 선발률인 47.3%와 견주어도 현저히 낮았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과 선수단 수급의 현실이 공존한 결과였다.
다가오는 시즌, 신한은행은 이가현을 비롯해 신인들의 패기로 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훈련장에 울릴 농구공 소리와 함께, 또 한 번의 시간이 준비되고 있다.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시즌의 첫 시작은 팬들과 함께한 드래프트장에서 이미 서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