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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제조 공정까지 최적화”…SK AX, 씨에스윈드와 에이전틱 플랫폼 글로벌 적용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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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제조 공정 혁신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이끌고 있다. SK AX가 풍력타워 세계 1위 제조사 씨에스윈드와 손잡고 엣지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웨이브(WAIV)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미국과 포르투갈에서 검증된 이 시스템은 생산 자동화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떠오르며 에너지·제조업 전반에 확산 가능성도 주목된다.

 

SK AX는 5일 씨에스윈드의 전 세계 생산법인(미국, 베트남, 덴마크, 포르투갈 등 7개국)에 AI 기반 제조 공정 최적화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WAIV 플랫폼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관리(MES) 등 주요 시스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연계해 실시간 현황 모니터링, 국가별·사업장별 핵심 지표 조회를 한 화면에 구현한다. 

디지털 생산 현황판과 AI 작업 지시 에이전트 도입도 주목할 만하다. 생산공정 계획 수립을 자동화하는 ‘도면 분석 에이전트’, 자재·설비·인력 정보를 통합한 ‘스케줄링 에이전트’, 실시간 리스크 예측 및 조치 지원을 위한 ‘현장 관리 지원 에이전트’ 등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제조 현장과 사무영역 전반에 순차 적용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수작업·화이트보드 기반 관리의 한계를 디지털화와 AI 자동화로 극복했다.

 

2023년 8월 SK AX는 미국 공장에서 AI 에이전트의 생산성 향상 효과와 시스템 정합성을 검증했다. 이후 미국, 포르투갈 생산법인에 플랫폼을 우선 확대 적용했으며, 최종적으로 전 세계 7개 법인 전체로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품질 예측·공정 효율화 등 전후방 산업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계 역시 이미 디지털 트윈, AI 예지정비 등 자동화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 GE, 독일 지멘스 등이 유사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내놓는 가운데, 국산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현장 적용은 이례적 성과로 평가된다. SK AX는 자사 제조 혁신 경험을 이번 프로젝트에 집약, 신재생에너지 산업 특화 운영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AI 산업 데이터의 해외 이전,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보안, 각국 정보보호 규제 등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각국에서 공장 자동화 개인정보 및 생산정보 이전을 둘러싼 정책·윤리 기준 강화 움직임이 지속 중이다.

 

김민혁 SK AX 제조·글로벌사업부문장은 “씨에스윈드와 에이전틱 AI 기반 글로벌 제조 운영모델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맞게 구현하겠다”며 “국내 제조 혁신 경험을 두 축 삼아 글로벌 제조 AX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AI 기반 제조 운영모델이 실질적인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품, 그리고 데이터 규제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전략이 새로운 경쟁력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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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x#씨에스윈드#ai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