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검색부터 실행까지”…네이버, 통합 에이전트N 발표 → 서비스 경험 혁신 예고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중심의 통합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전트N’을 내년 공식 출시한다. AI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해 검색, 쇼핑, 로컬, 금융까지 자사 서비스 전체를 연동하는 ‘심리스(Seamless, 끊임 없는) 경험’ 모델이 전면에 도입된다. 업계는 이를 AI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이자, 국내 인터넷 산업의 사용자 경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전력 행보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에이전트N은 네이버 생태계의 방대한 서비스와 데이터를 한데 묶어, 이용자 개인별로 맞춤 추천과 실행까지 연결하는 통합 비서형 AI 플랫폼이다.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 서비스는, 명령형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맥락과 상황을 예측해 자동으로 콘텐츠·서비스·상품 추천부터 결제·예약 등 실행 단계까지 이어주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표방한다.

에이전트N의 핵심은 ‘검색-추천-실행’이 한 차례의 인터페이스에서 이뤄지는 고도화된 ‘초개인화’ 경험이다. 네이버는 단순 정보 탐색만 지원하던 기존 AI 기능에서 나아가, 실제 사용자 행동을 LLM을 바탕으로 예측하고 그에 맞는 상품 추천이나 예약,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건강 관련 검색을 할 경우 주변 러닝 코스 추천, 인플루언서의 숏폼 영상 안내, 관련 상품 연결, 최종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한 번의 대화 흐름 속에서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강조한 차별점은 자체 서비스 기반 실행형 에이전트 전략이다. 쇼핑, 지도, 캘린더, 예약 등 플랫폼 내부 핵심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구조로, 외부 제휴나 별도의 추가 인증 없이 곧장 실행이 가능한 경험을 보장한다. 또한, 대형 서비스 플랫폼 간 데이터 복합 분석을 통해 이용자 페르소나(개인 성향·패턴)를 구축, 기존보다 정밀도가 높은 맞춤 추천을 실현했다.

데이터 신뢰성 또한 이번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의 주된 축이다. 네이버는 실구매·실예약 기반의 사용자 리뷰, POS 단말 연동 실시간 재고·예약 데이터 등 메타데이터(데이터를 설명하는 데이터) 활용을 본격화해, 단순 크롤링만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진짜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는 AI 추천·실행 과정의 투명성, 정확성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 기반 통합 비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네이버가 독자 생태계 내 데이터와 서비스를 통합한 실행 기반 에이전트 전략을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1차 정보 플랫폼 중 자체 서비스와 데이터를 이처럼 유기적으로 결합한 행보는 사실상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개인 데이터 대규모 통합·분석의 윤리·보호 이슈, 실행형 AI가 불러올 서비스 책임·편향 문제 등도 향후 제도·정책 차원의 논의가 촉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통합 에이전트 등장의 파급력이 단순 사용자 편의 개선을 넘어 디지털 서비스 시장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시각에 주목하면서,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신뢰, 데이터 관리 사이의 균형이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 에이전트N이 실제 시장 채택률에 따라 통합형 AI 비서 플랫폼 표준을 선도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