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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개꿈이라더라”…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광복절 남북 대화론 정면 비판
정치

“북은 개꿈이라더라”…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광복절 남북 대화론 정면 비판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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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8월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정면으로 반발하면서 정치권 공방이 촉발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화 복원에 북측이 화답하길 인내하며 기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여당은 “북한에 대한 무한 인내가 아니라 국민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취임 이후 이 정부가 걸어온 대북 행보를 보면 온통 북한 김정은이 웃을 일만 이어졌다”며, “북한이 ‘허망한 개꿈’이라 조롱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화답을 기대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리에 핵을 인 채 ‘적대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현실을 외면한 한가한 소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민이 정작 듣고 싶어 했던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도발에 대한 단호한 경고, 그리고 그에 맞설 강력한 억지력 강화 방안”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9·19 군사합의 복원 문제로도 확산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를 다시 복원하겠다는 것은 이미 실패로 증명된 족쇄를 우리 스스로 발목에 채우겠다는 것으로, 자멸로 가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당 대표 후보인 김문수 후보도 “이 대통령이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굴복 선언을 했다”며, “김정은의 대변인이 아니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대통령실은 경축사를 통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유연한 접근’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 견고한 억지력 강화와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남북 관계 기조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은 확산될 조짐이다.

 

정치권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현실을 외면한다며 강경 노선을 주문한 반면, 청와대는 대화와 긴장완화의 필요성을 다시 부각했다. 국회는 향후 남북 군사적 신뢰 회복 방안과 대북 정책 실효성 등을 두고 계속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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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재명대통령#9·19군사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