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LNG 첫 아시아 선적”…韓향 천연가스 수출, 에너지 시장 재편 신호
현지시각 기준 7월 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에서 ‘캐나다 LNG’ 프로젝트의 첫 천연가스 수출 선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치는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에너지 공급의 신호탄이자, 북미발 에너지 수출구조의 변화에 직접적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운영돼 온 캐나다 에너지 수출 경로가 본격적으로 아시아로 확대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LNG 캐나다’ 합작법인은 지난주 공식 발표를 통해, 2018년 사업 최종 투자결정 이후 480억 캐나다달러가 투입된 키티맷 액화플랜트 조성과 수출터미널을 비롯한 1단계 사업 완료를 선언했다. 첫 LNG 운반선의 목적지는 한국으로 확정돼, 한국가스공사의 참여와 함께 동북아 에너지 공급 다변화가 현실화됐다. 셸(40%)이 최대 주주를 맡았고, 한국가스공사(5%), 중국 ‘페트로차이나’(15%), 일본 ‘미쓰비시 상사’(15%),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5%)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가해, 대륙 간 에너지 협력의 모델로 꼽힌다.

캐나다는 기존에 석유·가스의 수출 대부분을 미국(USA) 경유 내지 북미시장에 의존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글로벌 관세 부담 가중에 대응, LNG 생산·수출 인프라를 아시아로 전환하기 위한 국책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선적 성공은 에너지 공급 망 다변화와 시장 독립성 강화의 성과로 해석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할 역량이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에너지 공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캐나다 LNG가 석탄 에너지 대체에 기여,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첫 선적이 성사된 데 대해 국내외 에너지 업계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선 확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NHK와 CNBC 등 글로벌 주요 매체 역시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난 LNG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캐나다 정부와 업계는 아시아 수출 확대를 위한 대규모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도 공식 검토 중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서부 해안과 내륙을 잇는 신규 파이프라인이 민간 주도로 추가 제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에너지 시장에선 파이프라인 관련주와 캐나다산 LNG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캐나다 LNG’ 프로젝트 첫 아시아 선적이 북미·동북아 에너지 지형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업계와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