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센터 앞세우다”…고대안산병원, 해외환자 유치 본격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첨단 로봇수술센터를 전면에 내세워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섰다. 글로벌 의료관광 트렌드가 스마트병원과 정밀수술로 이동하는 가운데, 고대안산병원은 최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및 러시아·유럽 지역의 해외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개최했다. 이는 경기관광공사, 경기국제의료협회와 협업해 10개국 에이전시와 경기도 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의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경기권 의료기관의 글로벌 경쟁력 도약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팸투어에서 고대안산병원은 로봇수술센터, 심혈관센터, 내시경센터, 방사선종양학과 등 주력 분야를 소개하며, 선진화된 진료 체계와 특화된 의료 인프라를 강조했다. 로봇수술센터는 2015년 ‘다빈치 S’ 모델을 도입하며 경기권에 로봇수술 시대를 연 데 이어, 2018년 ‘다빈치 Xi’, 2021년엔 경기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각종 암 치료 및 맞춤형 최소침습수술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은 환자 회복 시간 단축과 흉터 최소화 등 기존 복강경·개복 수술 대비 현저한 환자 편익을 제공한다.

현지 에이전시 대표들은 최첨단 수술실 환경과 의료진의 전문 역량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 환자 입장에서는 고난도 수술, 신속한 회복, 통역·연계 등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병원의 기술 인프라와 프로세스가 경쟁 우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로봇수술 특화 병원 중심의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경쟁 대형병원과 비교 시, 고대안산병원은 경기 서남부권에서 로봇수술 플랫폼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 시장에서 핵심은 첨단 의료기술과 환자 맞춤 솔루션, 신뢰도 등 세 가지 요소로 꼽힌다. 유럽 일부와 UAE,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의료관광 허브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정부·지자체 역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원책을 늘리고 있다. 환자 비자 발급, 의료기관 인증, 통역·체류 연계 서비스 마련 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경제적 실효성, 서비스 표준화 등 제도적 보완 과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다.
홍광대 진료협력센터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해외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것이 병원 의료기술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인다”며 “로봇수술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경기권 의료관광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의료관광 연계 성과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