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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약 구조 설계한다”…갤럭스·이수앱지스, 협업 본격화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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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신약 설계 기술이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와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이수앱지스가 16일 전략적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수앱지스의 신약 개발 경험과 갤럭스의 AI 설계 플랫폼을 접목해 신약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AI 기반 바이오 신약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갤럭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설계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사용한다. 이 플랫폼은 AI와 물리화학 연산을 통합해, 특정 질병 타깃 단백질에 최적화된 아미노산 서열과 3차원 구조를 ‘드노보’로 설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존 방식이 수천여 개 후보물질의 무작위 스크리닝에 의존한 반면, AI 기반 접근은 타기팅 정확도와 후보물질 생성 속도에서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수앱지스는 국내 최초로 항체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축적된 임상 데이터, 생산 노하우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왔다. 이번 협력에서는 이수앱지스가 실제 실험 및 생산 프로토콜을 제공하고, 갤럭스의 AI가 분자 설계 및 후보 평가 과정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경쟁사 모두가 집중하는 분야다. 딥마인드, 인실리코메디슨 등 해외 업체들도 딥러닝 방식 단백질 구조 예측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 LG화학 등이 자체 AI 기반 신약 설계팀을 출범했다. 그러나 독자적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항체 신약 설계의 실증 가능성을 챙긴 이번 협력은 선도적 의미를 가진다.

 

AI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 임상 설계 단계 합류 시점 등에 따라 규제와 인증 이슈도 논의된다. 국내외 규제기관이 신약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과정에 AI 모델 설계 데이터를 정식 근거로 인정할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가 설계한 항체 신약이 미국 FDA 임상 진입 단계까지 진척된 사례가 등장했다.

 

양사는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AI의 역할을 신약개발 전주기 과정으로 확장하는 장기 비전도 설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와 데이터, 실험 노하우의 결합이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본질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 신약 파이프라인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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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스#이수앱지스#ai신약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