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재계약 시즌 돌입”…염경엽·박진만, 올스타전 이후→전반기 판도 뒤흔드나
전반기의 마지막이 가까워질수록 각 구단 사령탑이 느끼는 무게는 더욱 깊었다. 그라운드에 흐르는 땀방울만큼이나, 올스타전을 앞두고 감도는 감독 재계약 이슈는 팬들의 시선을 단단하게 붙잡았다. 최근 수년간 올스타전 전후로 나타난 감독 교체와 성적 변수는 올 시즌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를 앞둔 감독은 네 명에 이른다. LG 트윈스 염경엽, SSG 랜더스 이숭용,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즌 도중 자진 사임하며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전반기 속 선수와 팬, 구단 모두의 관심이 평년보다 높은 이유다.

순위표를 들여다보면 내일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든다. LG는 46승 2무 37패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로 흔들렸다. 지난해 정상 등극 후 염경엽 감독이 겪는 심리적 압박도 크다. 삼성의 박진만 감독과 SSG 이숭용 감독은 각각 43승 1무 41패(7위), 42승 3무 39패(5위)로, 단 3~3.5경기 차 안에 상위권이 뒤엉켜 있다. 후반기 결과에 따라 가을 야구가 갈릴 수 있다.
리빌딩의 시간 속에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26승 3무 59패, 최하위에 머물러 변화의 열망이 거세다. 무엇보다 올스타전 이후 안우진 투수의 복귀 등으로 또 한 번 분위기 반전의 불씨를 꿈꾼다. 삼성과 SSG의 경우 NC와 중위권 경쟁이 격화되며 하루 차이로 순위가 출렁이는 형국이다.
감독과 구단, 그리고 팬을 잇는 ‘신뢰’는 성적만큼이나 큰 시험대 위에 놓였다. 관계자 역시 “후반기 시작 시점에 분위기 전환이 관건”이라 지적하며, 재계약 여부는 단순한 승패가 아닌 성장과 전략, 신뢰의 복합 결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짧은 올스타 휴식이 끝나면 17일부터 KBO리그는 더욱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올스타전 이후 이어질 각 팀의 변화와 감독들의 거취가 순위 판도에 어떤 여운을 남길지, 야구 팬들의 마음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