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블룸, 수영장 위의 큐피드”…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 담담함 속 시작→새 운명 기로
수영장 위에서 울려 퍼진 어블룸의 ‘큐피드’는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서사를 품었다. 어블룸은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 새나, 시오, 아란이 다시 모여 새 이름으로 출발한 그룹으로, 한층 담담하면서도 깊어진 목소리로 다시 한 곡을 불렀다.
이번 무대의 노래인 ‘큐피드’는 피프티 피프티를 단숨에 세계적인 신드롬으로 이끈 곡으로, 미국 빌보드 HOT 100 17위 및 25주 연속 진입, Global 200 차트 31주 기록을 남기며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찬란할 시기에 전속계약 갈등과 이로 인한 소송으로 그룹 활동에는 끝없는 제동이 걸렸다.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분쟁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키나의 복귀와 3인의 소송 지속, 안성일과의 갈등이 이어졌다. 법원은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줬지만, 3인은 정산금 소송과 함께 변함없는 목소리로 소격감을 드러냈다.
그 후 아란, 새나, 시오는 아이오케이컴퍼니 산하 메시브이엔씨와 손잡고 어블룸이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활동을 재개했다. 프로듀싱 역시 ‘큐피드’를 만든 안성일이 맡았다. 지난 5월 9일, 싱글 ‘에코(Echo)’로 정식 데뷔의 문을 열며 음악적 여정을 시작했다.
반면 피프티 피프티는 키나와 새 멤버들의 합류로 팀 재정비에 나섰지만, 키나는 더기버스 안성일과의 ‘큐피드’ 저작권 위조 논란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키나와 안성일의 대질 심문, 구토와 환청 등 고통을 호소한 사연, 경찰의 불송치 결정이 차례로 이어지며 여전히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어트랙트는 이에 반발하며 녹취 증거 공개와 재수사 촉구에 나섰다.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어블룸의 ‘큐피드’ 라이브에는 지난 시간의 상처와 각오가 함께 겹쳐졌다. 진실공방과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어블룸은 깊어진 감정과 새로운 목소리로 ‘큐피드’를 다시 노래하며 또 한 번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어블룸의 재도전과 피프티 피프티의 현상황, 그리고 이들의 음악은 팬들 사이에서 많은 기대와 응원을 받고 있다. 이번 어블룸의 무대 영상은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으며, 노래가 지닌 복합적 감정과 메시지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