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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유럽 전지박 납품”…솔루스첨단소재, CATL과 손잡고 산업 지형 재편
경제

“2026년 유럽 전지박 납품”…솔루스첨단소재, CATL과 손잡고 산업 지형 재편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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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숨 쉬는 유럽의 첨단 산업 현장에 또 한 줄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336370)는 2026년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될 전지박을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에게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새롭게 체결된 이 계약은 국내 전지박 제조사 중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뻗어가는 전기차 소재 공급망의 지도를 새로 쓰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CATL은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약 40퍼센트 점유율을 보이며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연 14기가와트시의 대규모 공장 가동에 이어, 올해 안으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 100기가와트시 규모의 또 다른 생산기지를 띄울 예정이다. 내년에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스페인에 세 번째 유럽 공장 설립에 나선다.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공급망 역시 현지화·안정화 요구가 거세지는 시대다.

“中CATL과 전지박 공급계약”…솔루스첨단소재, 유럽 공략→글로벌 입지 강화 / 솔루스첨단소재, CATL
“中CATL과 전지박 공급계약”…솔루스첨단소재, 유럽 공략→글로벌 입지 강화 / 솔루스첨단소재, CATL

이 과정에서 솔루스첨단소재의 존재감은 남다르게 부각되고 있다.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시설을 갖춘 이 회사는 기술력과 현지 대응력을 무기로 CATL과 장기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전지박의 품질, 빠른 납기 대응, 현지 조달 역량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까다로운 글로벌 메이저에게 신뢰를 안긴 점이 높이 평가됐다.

 

공급계약의 효과는 단순 납품에 멈추지 않는다. 양사는 전략적 공급을 뛰어넘어 신제품 개발과 공동 연구개발 등 기술 협력을 예고하며, 한층 긴밀한 파트너십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급망을 다각화한 CATL 역시 유럽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에 숨통을 틔웠다는 분석이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이사는 “CATL과의 협력은 우리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에 또 한 번 확신을 심어준 계기”라며, “향후 유럽 공급망 안정을 토대로 전지박 기술 혁신과 고객 만족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힘주어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유럽 물류·관세·ESG 요인의 유리함을 앞세운 ‘현지 기반’의 영향력을 시장에 각인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배터리 자체 공급망 육성 요구가 높아진 현실은 한국 소재 기업의 위상을 더욱 두텁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속에서 아시아의 기술과 유럽의 필요, 글로벌 기업의 협업이 촘촘히 엮이며 새로운 산업 질서를 그리고 있다.

 

한편 시장의 이목은 앞으로의 신제품 개발, 공급량 확대, 그리고 유럽 내 공급망 정책 변화에 주목되고 있다. 치열하고 변화무쌍한 에너지 전환의 길목에서 정교하게 짜인 협력의 지도는 기업과 소비자, 더 나아가 산업 생태계 전반에 풍요로운 내일을 예고한다. 시장 곳곳에 퍼질 기술과 신뢰, 그리고 서로가 만들어 갈 새로운 가치가 조용한 파문처럼 번져가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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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catl#유럽전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