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아이돌 팬덤, 패러블과 경계의 벽 올렸다”...화환 시위 예고→소통 단절에 긴장감 고조
화창하던 온라인 팬 커뮤니티는 어느 순간부터 팽팽한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이세계아이돌 팬덤이 패러블엔터테인먼트에 건넨 요구는 창의성과 신뢰, 보호를 향한 절실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일방적인 침묵이 이어지며, 결국 팬들의 분노와 상실감은 단체 화환 시위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옮겨갔다.
팬들은 최근 공식 성명서를 통해 소속사 패러블엔터테인먼트가 밝혀온 ‘크리에이터 보호’의 실질적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성명서 발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메일로 문제 해결을 요청했음에도 응답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팬덤 내부 결속력은 더욱 짙어졌다. 양측의 대화와 소통 통로가 단절된 채, 크리에이터와 팬, 소속사 사이에 남아 있는 불신의 온도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세계아이돌과 소속 크리에이터를 둘러싼 문제는 이미 오래 지속돼 온 저작권 논란, 무단 공유 사태, 고액의 저작권료 청구 등으로 복합적으로 쌓여온 난제가 많았다. 우왁굳이 직접 나서 커버곡 활동 중단과 오리지널 음악 전환을 선언했음에도, 이 과정에서 팬들의 투명한 소통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8월 21일과 29일, 각각의 공식 입장 발표 뒤에도 팬들은 만족할 만한 변화와 답변을 기다렸으나, 결국 목소리는 화환 시위라는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2,000명을 넘어서는 팬덤의 시위 동의와 단체 행동 결의는 단순한 집회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팬들은 ‘네이버 카페 왁물원’의 관리자 교체, 저작권 무단 공유 논란 등 익명성이 짙은 온라인 사회에서 오히려 더 강한 책임과 투명성을 바라고 있는 셈이다. 이제 패러블엔터테인먼트가 펼쳐온 다양한 프로젝트와 ‘버추얼 라이브 페스티벌’과 같은 대규모 이벤트도, 팬들과의 견고한 신뢰와 상호 존중이 동반되지 않으면 또 다른 리스크의 그림자가 될 수 있음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금 팬덤과 소속사의 경계에는 돌이키기 어려운 고요와 긴장이 흐르고 있다. 예정된 화환 시위,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질지 모를 추가 논의와 실질적 변화의 가능성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