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군산 궁중한정식 한 점의 예술”…유현자의 내장전유화→식탁에 번진 미각의 파문

빛나는 소반에서 내장전유화가 첫 향을 뿜어낼 때, 군산 나운동 유현자의 궁중한정식 식탁은 이미 어느 한 폭의 그림이 됐다. 이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식재료 한 점, 한 점에 깃든 정성과 오랜 세월을 담은 집요한 맛의 깊이가 유려하게 펼쳐졌다. 오랜 가족의 역사가 스며든 한정식집을 지켜 온 유현자, 그리고 지역 고유의 손맛을 간직한 대구 여중현 뭉티기 식당의 흔들림 없는 믿음이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군산을 대표하는 궁중한정식 맛집은 단지 한 끼 장소가 아니라 도시의 숨결과 체온을 그대로 전하는 공간이다. 내장전유화의 고소함, 소골탕의 묵직한 육수, 우삼탕의 깊은 맛까지 방송에서 섬세하게 조명된 장면은 평범한 저녁의 풍경을 품격 높은 미식의 무대로 바꿔놓았다. 특히 유현자만의 노련한 손끝에서 재해석된 한입은 시청자 가슴에도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

또한 대구 동인동4가의 뭉티기·오드레기 식당이 방송을 통해 다시 주목받았다. 여중현이 선보인 뭉티기와 오드레기, 그리고 대창구이·등골·육회·양지머리 등이 오랜 시간 단골의 발걸음을 이끌어온 비결도 함께 공개됐다. 존재감을 드러낸 각 지역 고수들은 맛에 대한 집념과 음식을 향한 향수를 동시에 자극하며 지역 식문화의 정수를 전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시청자 곁을 찾으며,깊고 고운 우리네 식탁의 이야기를 삶과 다큐의 언어로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