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으로 찾은 빛, 내란서 지킨 빛 반드시 지켜내야”…이재명 대통령, 80주년 경축사서 민주주의·보훈 강조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광복의 빛과 민주화의 역사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민주권과 민주공화국의 정신을 강조하며, 보훈과 선열들의 희생 정신을 사회 통합의 원동력으로 제시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으로 찾은 빛을 다시는 뺏기지 않도록, 독재와 내란으로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의 굴곡진 역사는 ‘빛의 혁명’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이었다”고 회고하며, 3·1운동 정신과 임시정부 수립, 4·19혁명·5·18 민주화운동·6·10 민주항쟁 등을 자주 언급했다. “세계사에 없는 두 번의 무혈 평화혁명으로 이 땅이 국민주권이 살아있는 민주공화국임을 만천하에 선언했다”는 발언을 통해, 2016년과 지난해의 대통령 탄핵 국면을 ‘빛의 혁명’으로 지칭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빛의 혁명은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의 등불’이 오색 찬란한 응원봉 불빛으로 빛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며 민주주의 수호의 의미를 덧붙였다. “이를 지켜내는 것이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말해 국가적 소명 의식을 강조했다.
보훈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다. “‘음수사원’, 즉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기원을 생각하듯이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것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응당한 일”이라고 밝혔고,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아울러 “특별한 희생을 치르신 분들에 대한 예우가 커질수록 공동체는 튼튼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독립투쟁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기억하겠다. 애국지사에 예우를 다하고, 유족 보상 범위를 넓히며 해외 유공자 유해봉환도 추진하겠다”고 보훈 정책 확장 의지도 피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민주주의 정체성과 보훈의 가치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야 각 정당 역시 항일 역사와 민주화 운동의 정당한 평가, 유공자 예우 확대 등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구체적 예산과 정책 추진 방법에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경축사로 사흘 뒤 본격화될 정기국회에서도 여야 간 ‘역사·보훈’ 관련 입법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민주주의와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