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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20만대 첫 돌파”…국내 전기차 보급 가속→시장 양극화 심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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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전례 없는 성장을 달성했다. 2025년 11월 13일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20만650대로 집계돼, 연간 기준 최초로 2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일시적 수요 정체, 이른바 ‘캐즘’의 극복 신호로 해석하며, 제조사의 신차 출시와 보조금 정책, 그리고 급속히 확충되는 충전 인프라가 이 성장의 핵심 동인임을 시사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만1천767대에 그쳤으나 2020년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특히 2020년 4만6천713대에서 2021년 10만427대로 115% 성장한 뒤, 2022년 16만4천486대 기록을 보였다. 다만 2023년과 2024년은 일시적 정체기가 이어지며, 충전 편의성 부족과 화재 위험성 노출 등 전기차 대중화 과정의 한계를 드러냈다. 금년도 반등은 다양한 신차 라인업, 52천여기의 급속충전기와 42만여기의 완속 충전 인프라 확충, 그리고 조기 보조금 확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20만대 첫 돌파…국내 전기차 보급 가속→시장 양극화 심화
전기차 20만대 첫 돌파…국내 전기차 보급 가속→시장 양극화 심화

그러나 정부의 2030년 420만대 보급 목표와 2030 NDC 달성에는 여전히 난제가 산적해 있다. 2024년 현재 누적 등록 대수는 88만4천894대에 머무르고 있어, 내년부터 매해 66만대 이상의 보급 달성이 요구된다. 시장 구조 또한 테슬라, 비야디 등 외국계 전문 제조사의 공세와 맞물리며 양극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국내산 전기차의 점유율이 승용 기준 54.7%로 집계된 가운데, 전기버스의 국산 점유율은 2023년 45.8%에서 2024년 63.3%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시장 내 국산·수입 양분현상이 더욱 고착화되는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지속과 충전 인프라 다각화, 중저가 시장 확대 전략 등이 동반될 때만이 질적 성장과 환경 목표의 동시 달성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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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정부#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