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최고 구속 158km 감동”…알렉 감보아, 롯데 마운드 기적→월간 MVP 신화
스포츠

“최고 구속 158km 감동”…알렉 감보아, 롯데 마운드 기적→월간 MVP 신화

윤가은 기자
입력

역동의 순간, 서늘한 마운드 위에서 알렉 감보아의 강렬한 포심이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가르며 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단기 임팩트에 머무를 것 같던 그의 서사가, 곧장 팀 전력을 바꾸는 힘으로 번졌다. 좌완 강속구 투수 특유의 힘과 투지, 그리고 한 달간 이어진 승리의 기세가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알렉 감보아는 2025년 6월 5경기 출전 모두에서 선발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72, 5승 무패의 압도적 성적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좌완 투수 중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158km에 달하는 최고 시속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2.8km와 함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월간 MVP 수상자가 나온 것은 약 2년 만의 일로, 이번 명예는 더욱 뜨겁게 다가왔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야구위원회는 총점 55.09점으로 KIA 전상현(26.05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고 밝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85.7%의 표를 쓸어 담았고, 팬투표에서도 10만5000표 이상을 확보하며 현장과 팬심 모두를 움직였다. 롯데 마운드의 무게중심을 지탱한 감보아는 단순한 결과를 넘어 6월 리그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았다.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다. 5월 말 삼성전 데뷔 직후 삼중 도루에 흔들렸으나, 곧 투구 루틴을 과감히 고치며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최고 구속 158km 기록은 KBO 좌완 투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같은 유형 투수들과 비교해도 평균 구속에서 독보적이었고, 포심의 묵직함이 상대 타자들을 주눅 들게 했다.

 

감보아의 합류 시기가 대체 외인 수혈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전 이탈과 부상 악재 속에서, 그가 꽉 잡은 마운드는 팀 전체에 자신감을 더했다. 롯데는 7월 8일 현재 리그 공동 2위를 지키며 후반기 포스트시즌 희망에 불을 지폈다.

 

6월 한 달,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1위, 4회 퀄리티 스타트의 수치는 에이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7월 2일 LG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역량을 재차 입증하며, 한 달 반짝이 아닌 지속적인 힘을 각인시켰다. 감독 김태형은 대체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감보아가 팀의 깊이를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팀과 팬들은 현재 왼팔 피로누적으로 감보아가 잠시 엔트리에서 빠진 현실에도 아쉬움보단 기대를 실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그의 복귀 여부에 한껏 시선이 쏠리고 있다. 월간 MVP의 여운이 시즌 전체로 이어질지, 롯데의 8년 만 가을야구 꿈이 현대사의 또 다른 장면이 될지 야구계가 지켜보고 있다.

 

특유의 심장을 두드리는 포심과, 늘 무겁게 이어지는 마운드의 침묵. 감보아가 남긴 여운은 경기장 안팎의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설렘을 남겼다. 기록 너머의 열정이 이어진다.

윤가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알렉감보아#롯데자이언츠#월간m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