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혈중 산소 측정 기능 재도입”…USA 특허 분쟁 22개월 만에 시장 복귀
현지시각 14일, 미국(USA)에서 애플(Apple)이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탑재된 애플워치 시리즈의 미국 내 공식 제공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023년 ‘마시모(Masimo)’와의 특허 분쟁 이후 약 22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기술 재설계를 통해 시장에 재도입하게 된 것이다.
애플은 이날부터 일부 ‘애플워치9’와 ‘애플워치10’, ‘애플워치 울트라2’ 기기 이용자들에게 재설계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간 애플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정에 따라 해당 기능을 미국 내 제품에서 삭제해야 했으나, 이번에는 측정 데이터를 아이폰(iPhone)으로 전송해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해 특허 문제를 피해갔다.

애플과 마시모 간 특허 분쟁은 2023년 10월, ITC가 애플워치의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면서 촉발됐다. 판정 이후 애플워치는 미국 시장에서 해당 기능을 뺀 채 판매되었고, 수입 역시 제한됐다. 미국 관세청은 최근 애플의 기술 변경이 기존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최고의 건강과 웰빙, 안전 기능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와 과학적 기반에 충실한 기술 개발을 지속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시모 측은 관세청 판정에 공식적인 이의 제기는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애플워치의 미국 시장 경쟁력 복원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안이 향후 애플 주가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기술적 우회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역시 “혈중 산소 측정 기능 재도입은 북미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신호”라며, “특허 리스크 해소로 글로벌 시장 내 제품 라인업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애플의 움직임에 따라 특허 분쟁 및 기술 설계 우회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경쟁 구도에 어떠한 변화를 촉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