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폴드7 연속 흥행”…삼성, 국내 점유율 첫 80% 돌파
삼성전자가 2025년 1~7월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0%를 처음 돌파하며 업계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점유율은 82%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서도 삼성은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 또한 전년 대비 4%포인트 높였다. 업계는 상반기 갤럭시 S25 시리즈와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 흥행을 이번 실적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과 2억 화소 카메라 등 하드웨어 성능을 전작 대비 대폭 업그레이드했으면서도, 가격을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또 자체 AI 이미지 생성·AI 지우개 기능 등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끌어올려 주요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새 변화를 제시했다. S펜 내장 대신 초박형 유리(UTG) 두께를 높여 내구성과 주름 개선을 동시에 실현했다. 여기에 본체 슬림화와 경량화, 디자인 전반의 개선으로 사용자 경험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가격이 전작 대비 약 10만원 인상됐지만 이동통신사의 공격적 지원금 정책이 초기 구매 심리를 자극하며, 출시 초부터 높은 판매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과 달리, 삼성은 올해 자사 플래그십 신작의 경쟁력과 시장 친화적 전략으로서 독주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9월 이후에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로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애플은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하고, 애플페이에 티머니 등 현지화 서비스를 더하며 세대별 충성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년층에서 삼성 갤럭시 고급형 수요가 높아졌으나, 애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여전히 공고해 본격적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가격 정책도 변수다. 삼성은 신작 출고가를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는 전략을 취한 반면, 애플은 환율·관세 영향 등으로 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점이 소비자 구매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하반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보다는 AI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 그리고 국내 시장 특성에 맞춘 고객 전략이 향후 점유율 판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삼성의 80% 점유율 돌파가 실질적 시장 재편의 분기점이 될지, 하반기 애플의 반격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