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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 무릎 관절염 경고”…내리막길 통증, AI로 예측까지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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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철을 맞아 산행 인구가 늘면서, 등산 후 무릎 및 허리 통증이 새로운 건강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과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는 내리막길에서 발생하는 관절·척추 손상의 주요 원인 규명과 조기 진단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리막 보행 시 체중이 무릎과 디스크에 실리는 하중이 평지 대비 3~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지며, 퇴행성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만성 질환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행 건강 이슈를 단순 운동손상 확인을 넘어, 개인의 생체데이터 분석 기반 조기 예측 시스템 도입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산행 시 내리막에서의 무릎 통증은 연골 퇴행이 진행된 중장년층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관절 표면에 집중되는 압력과 관절 주변 지지근육 약화가 맞물리면, 기존 통증 부위가 나빠지거나 새로운 방사통, 저림, 부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의료계는 하산 중 허리를 앞으로 숙인 자세가 추간판(디스크) 압력을 높여 요추 추간판탈출증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같은 관절 손상 위험도를 조기 감지하기 위해, 일부 병원과 IT 기업은 웨어러블 센서 기반 보행 데이터 수집과 AI 분석 기술 도입에 나서는 중이다. 무릎 하중, 충격량, 보폭 변화 등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하산 중 발생 가능한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위험이 높을 시 즉각적인 행동 개선 안내 문자를 제공하는 환자 맞춤 디지털 플랫폼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존에는 등산 이후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병원 치료를 권고했으나, 향후에는 사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환 진행 위험군 선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노르웨이, 미국 등지에서 아웃도어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이 실증사업 단계에 돌입했다. 개인별 보행 패턴 비교, 고도차별 하중 시뮬레이션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운동 가이드가 실제 산악인들의 장기 부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른세상병원, 주요 정형외과, 스포츠 의학센터 등이 IT 기업과 협력해 환자 일상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축적·분석하며, 조기 진단·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서비스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의료계는 통증 발생 48시간 이내 냉찜질, 충분한 휴식, 스트레칭과 같은 표준 자가관리법을 지속 안내하는 한편, 증상 악화 시 빠른 진단과 치료 연계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산행 관절 건강 문제에 대해,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예후 예측 기술의 상용화가 하산 중 부상 예방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웨어러블 데이터 분석, 맞춤형 운동 처방, 의료기관 연동 서비스 등 IT·바이오 융합 헬스케어 솔루션의 실효성 확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임상, 개인 행동변화가 결합되는 ‘스마트 산행 관리’ 시대 전환 가능성도 언급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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