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끝내기…장진혁 내야 땅볼 결말” 롯데 자이언츠, 6위 추락→KT 위즈 반 격의 한 방
순위 싸움의 분수령, 9회 말 극적인 한 순간이 거칠게 긴장을 끌어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벤치는 7회 대역전극이 희망의 불씨를 불태웠지만, KT 위즈의 마지막 공격이 모든 흐름을 뒤집었다. 롯데가 146일 만에 6위로 미끄러진 밤, 선수들의 굳은 표정엔 가을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1회말, KT가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와 강현우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앞서갔다. 롯데는 2회초 손호영의 2타점 적시타로 3-2까지 추격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이후 양 팀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3회와 4회를 실점 없이 버텨내며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5회말, KT 장성우가 솔로 홈런으로 4-2, 6회말에는 허경민과 안현민의 2루타, 장성우의 투런포가 이어지면서 KT가 7-2까지 달아났다.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7회초 단숨에 폭발했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만루에서 레이예스의 2타점 안타, 이어진 김민성의 적시 2루타, 한태양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득점 대반전을 완성하며 8-7로 앞섰다.
하지만 KT는 7회말 장준원의 동점 솔로포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양 팀은 8회 무실점 혈투 속에 숨을 고르며 최후의 승부수를 준비했다.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장진혁이 친 내야 땅볼을 3루수 박찬형이 홈으로 던졌으나, 송구가 크게 벗어나며 극적인 끝내기 결승점이 KT에 안겼다.
KT 위즈는 롯데를 반 경기 차로 따돌리고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지난 4월 10일 이후 146일 만의 6위 추락이라는 깊은 상처를 안았다. 벤치의 침묵과 관중의 탄성을 동시에 품은 경기장의 밤 공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경기가 끝난 뒤, 롯데 팬들은 좌절 속에서도 다시 한 번 가을야구의 꿈을 되새겼다. 분노와 안타까움, 미래를 향한 응원까지 그라운드 밖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경기의 현장감과 묵직한 여운은 모두의 아쉬움 속에 오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