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여름 햇살에 깨어난 울산”…맑고 무더운 날씨, 휴가 준비에 설렘
라이프

“한여름 햇살에 깨어난 울산”…맑고 무더운 날씨, 휴가 준비에 설렘

최유진 기자
입력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기다리던 계절, 더위에 약한 이들에겐 새로운 적응의 시기다. 올해 울산의 7월 두 번째 주는 유난히 맑고 뜨거운 기운으로 시작됐다. 한낮 햇살에 더위가 짙어지고, 거리마다 짧은 옷차림의 시민들이 눈에 띄는 요즘, 누군가는 벌써 바닷가와 계곡 행을 꿈꾸며 달력을 들여다본다.

 

요즘 울산의 하늘은 거의 매일 맑다. 9일 수요일엔 오전 24도, 오후 28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출근길부터 더위가 느껴진다. SNS엔 ‘첫 아이스커피 인증’, ‘동네 카페 빙수’ 해시태그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목요일인 10일엔 아침 한때 흐림이 예보돼, 우산을 챙기는 이들도 눈길을 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주 중반(목요일) 기온은 22~27도,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맑은 날씨에 21~26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13일 일요일, 낮 최고 33도까지 오르며 기상청은 ‘폭염 주의’를 당부했다. 여름 소나기 가능성도 언급됐다. 야외 활동이 잦은 이들에게 하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면서 한여름 특유의 기온 상승이 빨라졌다”며 “일시적인 소나기까지 더해지면 체감 더위가 꽤 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염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시원한 공간에서의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에어컨 없이 못 살겠다”는 공감부터, “마지막 장마 소식이 지나고 나니 진짜 여름 시작”이라는 설렘, “일요일 친구들과 계곡 약속 잡았다”거나 “집앞 해수욕장만큼 든든한 곳도 없다”는 현장감 넘치는 목소리들이 넘친다. 누구는 더위를 피해 도서관이나 쇼핑몰로, 또 누구는 가족 나들이에 맞춰 물놀이 계획을 세운다.

 

결국 여름의 맑음과 무더위는 단지 날씨가 아니라 우리의 리듬마저 바꿔놓는다. 창밖 햇살에 하루를 더 서두르고, 저녁 산책이나 냉면 한 그릇이 사치 아닌 필수가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울산#기상청#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