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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김정난 머리채 잡힌 진실”…순간 뒤집은 한마디→스튜디오 긴장과 웃음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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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김정난 머리채 잡힌 진실”…순간 뒤집은 한마디→스튜디오 긴장과 웃음 소용돌이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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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고요하게 내려앉은 스튜디오에서 도지원은 오랜 세월이 남긴 깊은 미소를 지었다. ‘라디오스타’에 등장한 도지원의 표정에는 발레리나로 쌓아온 단단함과 연기자로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담백함이 깃들었다. 차분함을 띤 인사 뒤 무거운 시간의 흔적과 유쾌함이 동시에 묻어나, 대화는 잔잔한 온기와 긴장감 사이를 오갔다.

 

도지원은 최근 함께 드라마 ‘보물섬’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김정난과의 촬영 현장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두 사람이 선보인 머리채를 잡는 액션 신 속, 김정난이 “머리숱이 많다”는 한마디를 던진 순간, 촬영장은 웃음과 쏟아지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도지원은 실제로 그 장면이 더욱 리얼해 보였다고 전하며, 서로 웃음을 억누르며 캐릭터에 몰입했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에피소드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스튜디오에는 뜻밖의 환한 웃음이 퍼졌다.

“머리채 잡힌 순간”…도지원·김정난, 현장 뒤흔든 한마디→진짜 비화 눈길
“머리채 잡힌 순간”…도지원·김정난, 현장 뒤흔든 한마디→진짜 비화 눈길

이어 도지원은 SBS TV 레전드 사극 ‘여인천하’의 비화를 소환했다. 도지원은 당시 경빈 역할로 깊은 인기를 누렸고, 드라마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모두가 기억하는 “뭬야?”라는 명대사는 처음부터 도지원만의 것이 아니라 여러 배우가 함께 사용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어느새 그 말투와 캐릭터가 맞닿아 도지원의 시그니처가 되었으며, 드라마가 연장 끝에 총 150회로 마무리된 과정까지 생생하게 풀어놨다.

 

도지원이 꼽은 사약 신의 비하인드도 눈길을 끌었다. 극 중 긴장감이 서린 사약 장면은 얼굴에 사약을 부으며 되풀이된 테이크 끝에 귀에서 콜라가 나왔다는 웃지 못할 소동으로 이어졌다. 끈적이는 콜라와 반복된 촬영, 촬영이 끝난 뒤에야 터진 환한 웃음까지, 배우의 진심어린 노력이 화면 너머로 전해졌다.

 

경력의 근원을 짚으며 도지원은 고교 시절 선화예고 시절부터 국립발레단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무대까지 선 경험을 담담하게 전했다. 무대 위의 긴장과 떨림, 발레를 통해 체득한 몸의 울림은, 현재의 배우 도지원에게도 익숙한 무대 감각으로 녹아 있었다. 무대를 관통한 한 소녀의 시작과 오늘날의 깊어진 내공이 절묘하게 만났다.

 

언제나 동료와 함께 걸어온 특별한 인연 역시 화제가 됐다. 27년째 이어지고 있는 소속사와의 신뢰, 그리고 배우 문근영이 지어준 소속사 ‘나무엑터스’라는 이름의 정겨운 일화에 이르기까지, 도지원의 이야기는 스튜디오를 화사하게 물들였다. 시간의 두께만큼 더 진해진 동료애, 그리고 그 안에 머문 따스한 온기가 현장을 부드럽게 감쌌다.

 

뜻밖의 비화와 레전드 대사의 탄생, 그리고 진정성 어린 고백이 어우러진 도지원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과 인상을 남겼다. 무대 위에서 춤추던 순수한 시절의 떨림과, 오랜 시간 몸에 밴 연기 내공, 그리고 동료와 함께하는 긴 여정이 한 편의 서사로 완성됐다. 깊은 공감과 팬들의 여운은 11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 ‘라디오스타’를 통해 더 진하게 번졌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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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라디오스타#김정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