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호 홈런의 위상”…에런 저지, 로드리게스와 어깨 나란히→양키스 홈런 랭킹 격돌
조지아주의 트루이스트 파크에 운집한 수만 명의 관중이 이른 이닝부터 뜨거운 숨결로 경기장을 메웠다. 1회, 에런 저지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모여든 시선과 기대가 교차했다. 저지는 우중월로 향하는 시즌 36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다시 한 번 양키스 전설의 한 축을 담당했다.
에런 저지는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초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총 36호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에서 1위 칼 롤리와의 격차를 2개로 좁혔다. 홈런왕 레이스의 긴장감이 단숨에 높아졌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저지의 커리어 누적 기록이었다. 2016년 빅리그 데뷔 이후 쌓인 홈런이 이날 351개에 도달했고, 이로써 뉴욕 양키스 역대 홈런 부문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랐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스타는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루 게릭, 조 디마지오, 요기 베라 등 다섯 명뿐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통산 696홈런 중 351홈런을 양키스에서 작성했다. 저지는 로드리게스가 은퇴하던 날 데뷔 홈런을 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이름을 올린 데 대해 “로드리게스는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기에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양키스는 브레이브스를 4-2로 꺾으며 팀 승리까지 일궈냈다. 시즌이 깊어질수록 저지가 요기 베라, 조 디마지오 등 구단 레전드들을 제치고 추가 기록 경신에 성공할지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필드를 가르는 저지의 방망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양키스 팬들에게 설렘과 자부심을 동시에 안겼다. 뉴욕 양키스의 다음 경기는 에런 저지의 새로운 홈런 역사가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며, 현지 시간에 맞춰 전 세계 야구팬과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