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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10승 신화”…한화 폰세·와이스, 외인 원투펀치로→33년 만 전반기 1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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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10승 신화”…한화 폰세·와이스, 외인 원투펀치로→33년 만 전반기 1위 확정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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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열광으로 가득 찬 고척스카이돔의 조명이 밤하늘을 밝혔다. 그라운드 위에서 폰세와 와이스가 차례로 마운드를 지키는 순간,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팀의 기적을 예감했다. 한화의 33년 만의 전반기 1위, 그 이면에는 강력한 외국인 듀오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가 10대 1의 완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결과로 49승 2무 33패를 달성했다. 남은 3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46승 37패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보다 전반기 성적이 앞서며, 올스타 휴식기 전 전반기 1위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동반 10승 신화”…한화 폰세·와이스, 외인 원투펀치로→33년 만 전반기 1위 확정 / 연합뉴스
“동반 10승 신화”…한화 폰세·와이스, 외인 원투펀치로→33년 만 전반기 1위 확정 / 연합뉴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차지한 것은 구단 전신이 빙그레였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특히 ‘한화’라는 이름으로 전반기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경기의 주역은 선발진 투수진이었다. 코디 폰세는 11승 무패, 라이언 와이스는 10승 3패를 기록하며 올 전반기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폰세는 평균자책점 1.95, 탈삼진 161개로 KBO리그 주요 투수 지표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와이스도 평균자책점 3.07, 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두 투수는 18경기씩 나서 21승을 합작, 리그 타 팀에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처럼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전반기에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사례는 2016년과 2018년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 세스 후랭코프-조쉬 린드블럼 조합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승리를 이끈 김경문 감독은 “강력한 선발진이 있기에 매 경기가 즐겁다. 폰세와 와이스 모두 팀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구단 SNS를 통해 “이제는 가을까지 달려보자”며 오랜 기다림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전했다.

 

전반기 1위를 조기에 확정지은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선발투수의 안정적인 성적을 기반으로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에 도전할 전망이다. 향후 엄상백이 전력에 더해질 경우, 한화의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유와 환호가 뒤섞인 한화의 더그아웃, 차분하게 시즌 후반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팬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만남과 이별, 기록과 감정이 교차하는 KBO리그의 여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한화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됐다. 2024 KBO리그의 다음 여정은 올스타 휴식기를 넘긴 후 더욱 치열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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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폰세#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