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셀럽병사의 비밀로 시대의 그늘 파헤쳐”→상처와 빛의 이야기, 9월 감성 몰입 예고
환한 조명 아래서도 이찬원의 목소리는 늘 깊은 밤을 닮아 있었다. 화려한 셀럽의 초상에 가려졌던 슬픔과 단단한 생애를 꺼내 보인 ‘셀럽병사의 비밀’은 지난 8일, 스페셜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가브리엘 코코 샤넬, 마릴린 먼로. 세기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인물을 두고 이찬원은 누구보다 따뜻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살아온 한 인간의 생애를 조명했다.
특히 9월 정규 편성을 앞두고 선보인 이번 스페셜은 이찬원이 단순한 진행자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깊어진 눈빛과 차분한 어조로, 그는 샤넬의 어린 시절과 먼로의 사랑 뒤편에 자리한 아픔을 시청자 앞에 섬세하게 그려냈다. 거장이라 불리는 이름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상처, 그리고 그들이 남긴 의미들이 그의 말을 통해 다시 살아 숨 쉬었다.

함께한 장도연이 극적인 서사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더했고, 의사 이낙준은 의학적 통찰로 이면의 죽음과 생명의 메시지를 깊게 파고들었다. 중증외상이라는 현실적 경고는 흥미를 넘어 오늘의 시청자들에게 생명 존엄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찬원의 진지함과 장도연, 이낙준의 해석이 어우러지며, 셀럽의 삶을 단순한 ‘전설’이 아닌 한 인간으로 다시 바라보게 했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은, 먼로가 남몰래 책을 읽으며 내면을 키웠던 모습, 샤넬이 오랜 세월 여성 해방을 위해 실용적 패션을 꿈꾼 역사적 이야기를 진심 어린 언어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예능에서 보여주던 유쾌함을 뒤로한 이찬원은, 한 시대의 비극과 사랑, 시대를 이끈 위대한 인물의 상처를 절제된 연기로 담아냈다. 방송을 보는 이들은 ‘그 시절의 스타’가 아닌, 누군가와 다르지 않은 한 명의 인간으로 그들을 느꼈다.
이 프로그램은 이제 단순한 옛 인물의 삶 회고를 넘어, 선택과 고통의 연속이 집단 기억으로 남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는 인문학적 다큐멘터리로 거듭났다. 스페셜 방송은 시대의 굴곡을 건넌 인물들의 진짜 면모를 통해, 울림과 공감이라는 두 단어로 방송을 채웠다.
현재 ‘셀럽병사의 비밀’은 이찬원이 담은 이야기를 책으로도 펴내며 독자들과 만난다. 오는 9월 정규 편성을 앞두고, 이찬원이 다시 한번 깊은 시선과 스토리텔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