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이 그린 진짜 건강의 자화상”…정미애·곽노희, 백세 시대의 용기→여성 서사의 울림
밝은 미소로 하루를 열던 정미애의 집에는 워킹맘의 고단함이 서려 있었다. 그럼에도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과 일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에는 어딘가 모를 위태로움이 깃들었고, 언제부턴가 어깨 통증과 골반 비대칭이 굳어져 있었다. 가수 정미애는 건강을 위협받는 소음 속에서 매일을 견뎌내고 있었다. KBS1 ‘다큐ON’은 정미애의 바쁜 일상과 그 속에서 다시 한 번 건강을 향해 몸을 일으키는 여정을 조명한다.
정미애는 수년의 투병과 무대 복귀라는 큰 파도를 넘었다. 그러나 체력은 예전 같지 않았고, 다시금 닥친 육체적 한계를 스스로 인식했다. 전문가를 찾아가 자세 교정과 맞춤 운동법을 익히며, 중·노년 여성에게 찾아오는 근감소증의 경계를 본능처럼 받아들였다. 피로가 쌓여만 가는 시간에도 그는 근육을 깨우는 운동을 멈추지 않았고, 바쁜 틈새마저도 스스로를 향한 루틴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춘화는 장애아동을 돌보는 어느 날, 체중이 91kg까지 불어난 자신의 모습을 마주했다. 당뇨 진단을 계기로 그는 가족과의 일상, 식습관, 그리고 운동 습관까지 모조리 바꾸기 시작했다. 냉장고조차 따로 관리하며 30분 운동과 영양을 병행해 지난 2년간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모든 변화의 동력은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일본 도쿄의 88세 여성 세키네 케이코는 만보계를 들고 거리를 걷는다. 늘 자신에게 약속한 만 보를 채우는 일상을 반복하며,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작은 실천을 잇는다. 한 번 쓰러진 경험을 지나 케이코는 절제와 노력을 습관으로 삼았다. 이웃 나라에서 먼저 백 세 시대를 맞은 여성 선배의 삶은 한국 여성들에게 깊은 격려와 지침이 된다.
곽노희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해 운동으로 마친다. 무릎 연골 수술 이후 남편과 함께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며 체력을 다듬어왔다. 바쁜 보험 대리점 운영 틈틈이 등산, 골프, 저항성 운동을 즐기며 쉼 없이 자신을 단련한다. 활기찬 그의 주변에는 긍정의 에너지가 깃들어 있고, 그 자체가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을 끊임없이 늘려간 그는 여전히 건강 제국의 견고한 중심에 자신을 세우고 있다.
‘다큐ON’이 비춘 이들의 모습에는 위기와 회복,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인간적 환대의 정서가 흐른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성장통을 겪으며, 이들은 작은 실천과 자기 돌봄이 건강한 내일을 만든다는 믿음을 증명한다. 무심히 지나치는 매일이 사실은 귀한 삶의 한 조각임을, 각기 다른 여성들의 굳센 선택이 보여준다.
끝없는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의 눈빛은 불안에서 출발했으나, 누구나 공명할 만한 회복의 서사로 나아가고 있었다. ‘다큐ON’은 건강이 단순한 신체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움직이는 깊은 의지임을 다듬어 전한다.
KBS1 ‘다큐ON–백 세 시대, 위기의 여성들’ 편은 2025년 6월 7일 토요일 밤 10시 25분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