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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이전 특혜, 감사원 부실감사 도마 위”…김건희특검, 감사원‧21그램 동시 압수수색
정치

“관저이전 특혜, 감사원 부실감사 도마 위”…김건희특검, 감사원‧21그램 동시 압수수색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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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저이전 공사 특혜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한층 격화됐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감사원 부실감사’ 논란과 관련해 감찰의 핵심인 감사원 사무실, 그리고 논란의 업체 21그램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야권과 시민단체가 제기한 ‘봐주기’ 감사 논란의 실체 규명이 정국의 격랑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감사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 컴퓨터 파일 등 관련 자료 확보에 돌입했다. 동시에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의 중심 업체로 지목된 21그램 사무실, 해당 회사 대표 자택, 관여 업체 등도 동시 압수수색했다.

이번 수사의 초점은 ‘대통령실‧관저 이전 특혜 논란’과 이와 관련된 감사원의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는지에 맞춰져 있다. 감사원은 2023년 9월, 관저 공사를 총괄한 21그램이 별도 계약 전에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맡겨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21그램의 공사 수주 경위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바 있다. 이러한 관계로 인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토대로 수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대통령실 관저 이전 실무를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경호처 등에서 업체 추천을 받은 뒤 후보를 추렸다”고 진술했으나,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감사원이 21그램 수주 과정을 더 면밀히 살폈어야 했음에도 핵심 부분에서 ‘봐주기’ 감사를 한 것 아니냐는 점을 집중 조사할 전망이다.

 

특검 수사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사건 등 기존 주요 의혹 외, ‘관저이전 특혜’ 등 새로운 사안으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날에는 서울중앙지법이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정국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김 여사는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오는 국정 감사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실 관저 이전을 둘러싼 특혜 의혹과 감사원 부실감사 논란은 정치권의 새 국면을 예고한다. 정치권은 이번 감사원 압수수색을 계기로 정국 갈등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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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감사원#21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