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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 전방위 협력 확대”…이재명, 한미정상회담에 역대급 경제사절단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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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 전방위 협력 확대”…이재명, 한미정상회담에 역대급 경제사절단 이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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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워싱턴DC에 집결한다. 전통 제조업부터 첨단 산업까지 정·재계의 협력 행보가 대대적으로 전개되며, 미국 내 현지사업 강화와 양국 전략 동맹 심화에 이목이 쏠린다.

 

정치적 협력의 장이었던 정상회담은 이번에는 경제계까지 총동원하는 양상으로 확장됐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도 동행해 한미 양국 산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을 대표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함께 반도체, 원전 등 첨단 분야의 실질적 동맹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미 선발대로 현지에 파견돼, 미국 정부 주요 인사와 잇따른 회동을 가지며 주요 의제와 사전 조율에 착수했다. 김 장관은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개별 그룹별 일정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미국 주요 기업과 대형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증설 등 현지 투자 확대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 중이며,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역시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미 연초에 밝힌 바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공장 설립과 합작투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은 SMR 공동 사업을,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조선 및 방산 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미 통상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GS그룹 허태수 회장과 LS그룹 구자은 회장 등도 에너지, 전력, 소재 등 분야의 대미 전략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현지 동행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과 경제계가 합동으로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면서, 한미 동맹의 경제적 기반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업계 및 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과 경제사절단의 협력 성과가 향후 수년간 양국 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날 양국 정상은 반도체, 이차전지, 조선, 원전 등 전방위적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민관 합동 투자와 산업협력 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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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미정상회담#김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