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의 기도”…최정우의 마지막 인사, 우정의 온기→조용한 찬가
만남의 기억이 남긴 자리는 언제나 따뜻하다. 안재욱은 하늘로 떠난 최정우를 떠올리며, 하나의 인연이 남긴 순수한 마음과 조용한 애도를 전했다. 카메라 너머 포착된 두 배우의 미소와 나란히 선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는 진한 여운을 불러왔다.
안재욱과 최정우의 첫 만남은 2016년 방영된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시작됐다. 현장에서의 익숙한 호흡은 자연스레 화면 밖에서도 이어졌고, 두 사람의 신뢰와 친밀감은 사진 한 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정적인 메시지와 “형님 외롭지 않게 좋은 곳으로 가시길 함께 기도해 주세요”라는 안재욱의 진심 어린 말은, 떠난 이를 향한 진한 그리움을 남겼다.

최정우는 1975년 연극 데뷔 이래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무대와 스크린을 누볐다. 영화 ‘추격자’와 ‘의형제’, ‘마녀’, ‘더문’,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뿐만 아니라 드라마 ‘신의 퀴즈’ 시리즈, ‘내딸 서영이’, ‘속아도 꿈결’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 존재감의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까지 활발했던 활동은 올해 1월 작품 ‘수상한 그녀’와 ‘옥씨부인전’으로 이어졌고, 대중의 가슴에 진한 흔적을 남겼다.
소속사는 고인이 평소 지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히며, 그의 고독한 싸움과 조용한 마무리까지도 애틋하게 전했다. 지난 27일 삶을 마감한 최정우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에서 담담히 배웅 받았고, 남겨진 동료와 팬들은 말없는 침묵으로 깊은 존경을 전했다.
화려하거나 격정적인 말 하나 없이도, 배우의 삶은 상대의 마음에 오래도록 스며드는 온기와 쓸쓸함으로 기록된다. 동행의 의미, 그리고 보내는 이의 기도로 물든 마지막 인사는 한 편의 찬가처럼 수많은 이들의 기억 속을 맴돈다. 안재욱과 함께 했던 시간, 그리고 고인이 남긴 굵직한 발자취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대중 곁에 머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