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둔화에 면세주도 약세”…호텔신라, 단기 저점 매수 움직임
호텔신라가 23일 오전 10시 59분 기준 51,900원에 거래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 거래일인 22일 52,300원에서 마감한 이후, 이날 시초가 52,600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400원(0.76%) 하락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장중 한때 51,30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의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며 면세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점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는 호텔신라 등 국내 면세점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수요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면세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호텔신라는 100원(0.19%) 소폭 상승 마감하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하루 만에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23일 오전 기준 거래량은 82,107주, 거래대금은 42억 6,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장중 낙폭이 커지던 순간 51,000원대 초반에서 일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가 재차 활기를 띠는 양상도 포착됐다.
단기적으로는 52,000원선 회복 여부가 주가의 추세 전환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외부여행 수요와 글로벌 소비 환경 회복에 따라 주가 흐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및 아시아 주요국 발 면세점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수 있다”며 “여행 규제 변화나 글로벌 관광수요의 회복이 변수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소비 심리가 회복된다면 면세업계 전반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소비 한파의 장기화와 국내외 여행 규제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속에서 기업 간 실적 차별화와 외부 환경 대응력이 호텔신라의 실적과 주가를 가를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