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이하 대표 발탁 무대 열린다”…대한배구협회, 전국 트라이아웃 개최→아시아 무대 도전 예고
아직 모래알 내음이 채 가시지 않은 5월 말, 배구 코트에는 미래 주역들의 긴장과 열정이 엇갈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6세 이하 배구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선 순간, 기대와 설렘 그리고 치열한 각오가 고요히 번져나갔다. 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한국 배구의 내일과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서사가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대한배구협회는 오는 30일부터 3일간 2025 한국 16세 이하 배구 국가대표 선발 트라이아웃을 연다고 알렸다. 이 행사는 국내 배구 역사상 최초의 연령별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남자부는 안양 연현중학교, 여자부는 청주 금천중학교에서 각각 치러진다.

남녀 각 20명, 전체 40명의 유망주가 퍼포먼스 측정, 면접, 훈련, 모의 경기 등 4개 항목에서 전문가 심사를 받으며, 특히 체계적 통합 평가 방식이 주목받았다. 경력과 과학적 근거가 조화된 심사 현장에는 16세 이하 국가대표팀 지도진과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실시간으로 선수별 경기력을 점검했다. 단순 기록뿐 아니라, 경기 흐름 안에서 드러나는 집중력과 리더십, 기초 전술 이행 능력까지 세심히 평가됐다.
무엇보다 선발 현장에는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표승주 전 국가대표 선수가 조언자로 직접 나섰다.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과 격려가 주니어 선수들의 열망을 더 깊게 북돋았다. 이는 단일 평가전을 넘어, 감독과 선수 간의 실제적 소통의 장이자, 미래 지향적 리더십 육성의 첫걸음으로 평가됐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연령별 대표 시스템의 전통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진적이고 다층적인 평가로 유망주들이 각자의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라이아웃에서 뽑힌 대표팀은 2025년 아시아 16세 이하 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들의 손끝에 쌓일 땀과 시선은 이제 국내 코트를 넘어 국제 무대를 향한다. 긴 계단의 첫 발을 내디딘 유망주들에게, 낯선 설렘과 묵직한 책임이 함께 머문다. 새로운 시작선에서 서성이는 이 순간, 한국 배구의 미래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또 한 번 고요하게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