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황장산 초원 지붕 아래 부부의 미소”…여수 오디밭 일상과 완도 진미→낙원의 어울림
황장산 자락에서 새벽을 열던 경구, 창순 부부의 미소는 식지 않는 안온함을 전했다. 흙 내음 진한 초원 지붕 아래 집마다 깃든 손끝의 온기, 창밖을 가득 채운 두릅나무의 계절은 어느새 사계의 고요를 머금었다. 바람에 농담을 나누던 두 사람의 일상은 바삐 오가는 손길과 함께 삶의 유연함을 노래했고, 그 속에서 모든 집안일이 자연과 한순간처럼 섞여들었다. 18년간 쌓여온 흙집과 트리하우스 벽엔 경구 씨의 정성이 숨 쉬었고, 편안한 쉼터로 변한 초원의 낙원에서 이들은 온몸으로 삶을 가꿔갔다.
햇살이 내리던 여수 바닷가에서는 박석순, 이은실 부부가 20년 사랑과 5년 귀농의 시간을 삼남매와 나누었다. 소박하지만 남다른 첫 만남과 더불어 자연스레 이어진 가족의 연은 지금도 마을의 온기를 더하고 있다. 은실 씨의 ‘오빠’라는 다정한 호칭에 마을은 미소를 지었고, 정원에서는 오디가 알알이 익어가는 소리에 오래된 설렘이 자라났다. 농사와 육아, 부부의 농담까지 모든 것이 작은 기쁨을 태웠다. 오디를 따는 아이들과 햇살 아래 어우러진 풍경은 하루하루 가족의 새로운 기억이 돼갔다.

이어지는 완도 금일도에서는 박지민 아나운서가 여름 내음 가득한 바다 향을 찾아 떠났다. 전국 다시마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이 섬에서, 비치는 햇살 따라 반짝이는 다시마 줄기와 그 자리에 펼쳐진 싱싱한 진미가 황홀하게 펼쳐졌다. 쫄깃하게 성장한 전복과 국수, 다시마가 어우러진 삼합의 맛은 완도의 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운을 전했고, 풍요로운 바다와 손만의 애정이 담긴 요리는 뱃길의 고단함마저 잊게 했다.
도시의 여름, 김포 호수공원 한쪽에서는 카페의 비밀이 작은 잔에 담겼다. 주인장이 고집한 국산 100% 우유가 선사한 라테의 신선함, 빛깔 고운 딸기라테와 우유 라테에는 체세포와 세균 수까지 신경 쓴 정성과 자부심이 담겼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즐긴 이 맛은 피어나는 꽃과 함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길 위의 집, 밭, 바다, 카페에서 만난 모든 풍경엔 각자만의 낙원이 조용히 머물고 있었다. 삶이 스며드는 자리마다 ‘오늘N’은 소박한 위안과 느린 감동을 전했다. ‘오늘N’ 2509회는 6월 11일 수요일, 각자 꿈꾸는 낙원을 찾아가는 이들에게 따스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