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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8강 진입”…오사카 나오미, 세계 3위 고프 꺾고→출산 후 눈물의 질주
스포츠

“기적의 8강 진입”…오사카 나오미, 세계 3위 고프 꺾고→출산 후 눈물의 질주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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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밤을 장식한 건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출산과 공백, 깊은 슬럼프의 그림자를 딛고 코트로 돌아온 오사카 나오미의 눈빛에는 결연함과 담대함이 교차했다. 1년 전만 해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무대, 그곳에서 직접 세계 3위 코코 고프를 꺾은 그의 라켓 끝엔 희망과 기적의 이야기들이 응축돼 있었다.

 

2024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에서 오사카 나오미는 위너 10개, 언포스드에러 12개, 전체 포인트 55개라는 결과를 쌓으며 2-0(6-3 6-2)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파워와 안정감을 무기로 고프가 흔들릴 때마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고프가 범실 33개로 흔들리는 순간에도 오사카 나오미는 차분히 점수를 쌓아가며 약 1시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복귀 후 첫 메이저 8강”…오사카 나오미, 세계 3위 고프 제압하며 새 도전 / 연합뉴스
“복귀 후 첫 메이저 8강”…오사카 나오미, 세계 3위 고프 제압하며 새 도전 / 연합뉴스

승리의 여운은 오사카 나오미와 팬 모두에게 남달랐다. 출산 두 달 만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고프와의 조우를 떠올린 그는 “US오픈에서 다시 뛰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코트 위 복귀의 감회를 전했다. 이번 승리로 오사카 나오미는 카롤리나 무호바와 8강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한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같은 날,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 역시 8강에 합류해 US오픈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주요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서 오사카 나오미의 행보는 더없이 특별하게 빛났다.

 

어둡던 지난 시간, 묵묵히 감정을 삼키고 운동화 끈을 조여 온 오사카 나오미의 오늘은 누구보다 값졌다. 원대한 꿈 앞에서 흔들리지 않은 라켓과 마음, 그 곁을 지킨 관중의 환호가 어울린 이 현장은 9월 US오픈에서 또 한 번의 스포츠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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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나오미#코코고프#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