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로 흐름 전환”…이정후, 필라델피아전 맹타→샌프란시스코 4연승 질주
움직임이 멈춘 현장, 이정후가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바꿨다. 오랜만에 찾아온 멀티히트 달성에 관중석의 기대감은 전광판을 넘어 그라운드 전체로 번졌다. 3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6일 만의 멀티히트, 샌프란시스코의 4연승까지 겹쳐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정후는 9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홈경기 필라델피아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6으로 상승했고, 최근 타격감의 회복이 또렷했다. 2회말 1사 1루에서 타이완 워커의 149㎞ 직구를 정확히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곧이어 도미니크 스미스의 좌전 적시타를 발판삼아 선취 득점의 발판이 됐다.

5회말에도 이정후의 매서움은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태너 뱅크스의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뒤이어 타선이 침묵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이정후는 7회말 2루 땅볼, 9회말 무사 2루의 기회에서 3루 뜬 공에 머물러 추가 안타 생산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와 7회 두 이닝 연속 3점을 내주며 1-3으로 역전당했다. 안타까운 흐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 역전 드라마가 그려졌다. 9회말 윌머 플로레스의 중전 안타와 패트릭 베일리의 인사이드 더 파크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4-3, 짜릿한 승리의 순간이 오라클 파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4연승을 이어가며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연속 안타 행진과 오랜만의 멀티히트로 타격감 회복의 신호를 확실히 알렸다. 팬들은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환호 속에서 남다른 결속을 느꼈다. 샌프란시스코가 쌓아올린 역전의 기억은 다음 경기에서도 또다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