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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사진으로 심혈관 위험 예측”…메디웨일, AI 의료혁신 재조명
IT/바이오

“망막 사진으로 심혈관 위험 예측”…메디웨일, AI 의료혁신 재조명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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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눈 검사’ 기술이 심혈관질환 예후 예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의료AI 기업 메디웨일이 개발한 ‘닥터눈 CVD’는 망막 이미지만으로 미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심장 컴퓨터 단층촬영(CT) 수준에 근접한 정확도로 산출하는 소프트웨어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심장학회(ESC Congress 2025)에서 2년 연속 공식 초청 발표를 하며 기술의 임상적, 산업적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업계는 닥터눈 CVD의 꾸준한 국제 학술무대 등장이 ‘디지털 심혈관 진단 솔루션’ 경쟁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

 

메디웨일 측에 따르면 닥터눈 CVD는 국내 세브란스병원, 두바이 글루케어 클리닉, 이탈리아 네프로센터 등 다국적 의료기관에서 실사용 중이다. 이번 ESC Congress 2025에서 세브란스 심장내과 박성하 교수가 직접임상 검증과 실제 진료 적용 성과를 결과로 발표했다. 특히 2년간 실제 외래 환자 데이터 기반으로 닥터눈 CVD가 망막 이미지 분석만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정량 예측한 실증 결과가 글로벌 의료진의 관심을 끌었다.

닥터눈 CVD의 주요 원리는 망막 혈관 패턴·변화를 AI가 분석,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구분해주는 데 있다. 기존 심장CT에 비해 검사 과정이 단순하고, 침습적 절차나 방사선 노출도 없다. 실제로 닥터눈 CVD를 도입한 의료기관에서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간단한 망막 촬영 한 번으로 심혈관 위험도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영상의학 검진 방식의 한계를 효율성·접근성 측면에서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레티나AI, 영국 딥마인드 등 관련 기업이 안과 이미지를 활용한 복합질환 예측모델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망막 분석만으로 심장질환 위험을 정확히 산출하는 상용 의료AI는 아직 드물어, 메디웨일이 임상적 근거와 국제 학회 노출 면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메디웨일은 올해 ESC 전시장에서 사용 시연 부스를 글로벌 의료진에 공개하고, 현장 망막 촬영으로 방문객 심혈관 위험을 즉석 진단하는 체험 행사도 진행 중이다.

 

기술 상용화를 위해 메디웨일은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De Novo 인허가를 목표로 미국 시장 진입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국내 제약사 동아ST와 손잡고 국내 사업도 본격 확대 중이다. 국내외 FDA, 유럽CE 등 인허가·의료 데이터 규정 대응이 향후 시장확장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박성하 교수는 “망막 기반 심혈관 예측 기술의 표준화와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 해당 분야 의료 패러다임 전환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디지털 진단이 실제 보건 현장에 안착하는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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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웨일#닥터눈cvd#유럽심장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