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차세대 군용차 기술 진수로 육군 혁신”→특수사업 신호탄에 국방 안보 기대감

초여름의 적막을 깨고, 기아가 준비해 온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량이 이윽고 베일을 벗었다. 48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차세대 중형 표준차’가 본격 양산되며, 대한민국 육군의 전장에서 대지의 길을 내고 내구와 신뢰를 입증할 또 하나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 이면에는 국방과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깊은 의지와 기술적 진보, 그리고 현장의 사소한 불안함마저 지워내려는 집념이 깃들었다.

10일 광주 하남공장에 모인 김익태 기아 특수사업부장과 국방부 및 육군본부 주요 인사들, 그리고 100여 명의 현장 관계자들은 새로운 역사의 한순간을 목도했다. 2019년 육군과 처음 의미 있는 손을 잡은 순간부터, 시제품 개발과 각종 성능 시험, 그리고 선행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국방 현장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춰 꼼꼼히 조율됐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중형표준차는 2.5톤과 5톤 디젤 모델로 양산된다. 각각 280마력, 330마력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험지와 혹한, 급경사의 극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에 더해 수심 1미터를 건너고, 60퍼센트 경사와 40퍼센트 횡경사에 대응하며, 영하 32도에서도 단번에 시동할 수 있는 내구성과 신뢰성이 갖춰졌다. 런플랫 타이어와 25명 동시 탑승(5톤 기준)이 가능해, 실전 투입 군용차의 조건을 한층 높였다는 평이 이어진다.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를 예견하듯, 어라운드 뷰와 에어 서스펜션 시트,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최첨단 편의 사양까지 더해졌다. 그 노력이 육군의 이동·작전 환경을 한층 변모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로 기아의 특수차량은 기술력과 내구성을 앞세워 세계 각지 군 현장에서 검증받아 왔다. 이번 양산형 표준차 역시 국내 육군에 우선 인도된 뒤, 향후 해외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 측은 “험지 성능과 내구성을 인증받아 글로벌 시장에 특수차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군의 안전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 강화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또한 국산 군용차량의 기술적 자립과 실전 배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전하며, 안보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두 갈래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신형 차세대 군용차의 후속 공급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향후 대한민국 군의 작전환경 혁신과 함께, 국가안보와 산업기술 발전의 결실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