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저궤도 위성 통신 관리”…KT샛, 원웹 연동 본격화로 보안 격차 확대
저궤도 위성(LEO) 통신 기술이 국내 통신·우주 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무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KT SAT(KT샛)는 영국 원웹, 미국 스타링크 등 해외 저궤도 위성사업자와 손잡고 국내 저궤도 서비스 본격 도입에 돌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성 데이터의 국내 거점(네트워크 PoP) 구축→지상망 연동 등을 통해 데이터의 국내 처리와 정보 보안까지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위성통신의 국지화가 ‘위성 기반 AI, IoT, 재난·항만·군 통신 시장 판도’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샛은 현재 원웹 서비스의 한국 내 PoP(Point of Presence) 구축과 국내 지상망 연동 작업에 나섰다. PoP란 모든 위성망 데이터가 국내에서 최종적으로 들어와 처리되는 네트워크 거점으로, 이들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고 국내에서 전량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정보 보안성이 기존 해외 직접 연동 대비 크게 높아진다. 이와 함께 고객 맞춤형 QoS(서비스 품질 보장), 법·정책적 통제권 등도 강화 가능하다. 특히 산업·공공 수요가 높은 기업·기관 대상 전용망 형태 저궤도 위성서비스 제공이 수월해진다.

KT샛은 실사용 환경 검증을 위해 국내 원웹 안테나 제조사 인텔리안테크와 협력, 차량·선박 등 이동체 기반 신호 안정성 및 대용량 데이터(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실증 테스트도 병행 중이다. 이미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통신 속도와 끊김 없는 품질이 확인됐다. 인텔리안테크의 단말기 적합성 승인 안테나 2종으로 실제 단말 테스트까지 맞췄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도 저궤도 위성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지만, 국내 완성형 네트워크 PoP와 지상망 연동을 통한 데이터 국지성, 보안 차별성을 내세우는 것은 KT샛이 선도적으로 진입 중이다. 한편 미국 우주 기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미국·유럽 등에서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도 자국 내 정보통제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통위 등이 위성통신 보안 및 품질 차등 서비스 요건을 논의 중이다. 데이터 완전 국내 처리 요구, 외국 위성 데이터망 사전 검증·통제 의무화 등 법제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KT샛은 정지궤도(GEO) 위성·저궤도(LtO) 위성 결합 다중궤도 서비스, 차세대 통합솔루션(XWAVE-ONE)도 공개했다. KT샛 서영수 대표는 “빠르고 안전한 저궤도 통신 시대를 열고 다양한 국내 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K-우주시대 경쟁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저궤도 위성의 실질적 통신망 대안화 가능성, 국가 데이터 주권 논쟁,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확산 논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실제 위성통신 시장에 이번 기술 도입이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