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우, 귀궁 마지막 눈물에 담긴 용기”…첫 사극 끝내며 두려움 넘어선 성장→여운
조용한 대기실의 고요함 속에서 송지우는 처음 치르는 사극의 무게와 설렘을 동행 삼아 ‘귀궁’의 세계로 들어섰다. 어린 배우의 떨리는 손끝은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조금씩 단단해졌고, 화면 속 송지우의 슬픈 눈빛은 여운 깊은 여리의 과거를 완성했다. 미지의 유령 같던 현장은 서투름과 용기가 교차하는 성장의 시간으로 스며들었고, 낯선 한복과 엄격한 분위기는 송지우만의 내면의 문을 조용히 열게 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귀궁’에서 송지우는 만신의 운명과 소녀의 자유를 오가는 ‘여리’의 어린 시절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첫 사극 도전을 돌아보며 송지우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쉽기도 한데, 뿌듯한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촬영장의 낯섦과 두려움, 그리고 스태프들의 응원이 만들어낸 따스한 연대의 시간을 기억했다. “많이 서툴고 어색해도 많은 분들이 절 지지해 주셔서 멋지게 마무리한 것 같다”며 소속사와 스태프들에게도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작품 속 여리는 신기를 지닌 아픔과 운명을 거부하는 용기의 아이콘으로, 송지우는 이 복합적인 인물을 천천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와의 과거, 그리고 강철과 윤갑으로 이어지는 숨죽인 서사는 송지우의 진지한 연기와 만나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외부의 시선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장면, 눈물로 흔들리는 약함의 순간마다 송지우는 자신만의 감정과 깊이를 고스란히 전했다.
특히 드라마 후반, 어린 여리의 존재감은 스토리의 흐름을 바꾸는 매개체가 됐다. 송지우는 벅차오르는 감정, 불안과 성장의 결을 세심히 포착하며 연기의 순간마다 다른 색을 입혔다. 여운이 남는 진심 어린 연기에 팬들은 소녀 배우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서툴렀던 채움이 용기로 변하는 순간, 송지우는 시청자에게 묵직한 위로와 안부를 전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송지우는 ‘이태원 클라쓰’, ‘청춘기록’, ‘해피니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화 ‘해치지 않아’, ‘늘봄가든’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이번 ‘귀궁’의 여리를 통해 그는 아역을 넘어 배우로서의 성장을 증명했다. 작품의 마지막 촬영날, 빨갛게 달아오른 볼에는 세상을 만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한 빛이 번졌다.
조심스럽고 아름다웠던 첫 사극의 여운을 남긴 송지우는 “뿌듯하다”는 말로 모든 감정을 정리했다. 매 순간 진심을 다한 시간이 모여 완성된 ‘여리’의 이야기, 그 여운은 ‘귀궁’의 종영 이후에도 팬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어루만지고 있다. 한 계단을 넘은 소녀 배우 송지우가 앞으로 어떤 성장의 서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금토 드라마 ‘귀궁’은 지난 7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